Page 25 - 월간 대한사랑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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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민영환의 자결 항거
(좌)민영환의 유서가 적힌 명함.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
이 자결하기 전 자신의 명함에 새긴 유서. 육군부장정일품
대훈위 민영환이라고 쓰여 있고, 여백에 2천만 동포에게 보
내는 유언이 적혀 있다.
(우)민영환 혈죽. 민영환이 죽은 자리에서 혈죽이 솟아 났다.
슬프다! 국가의 치욕과 인민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경쟁 속에 모두 멸망하게 되었다.
한번 죽음으로써 황은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사죄하노라.
우리 동포 형제들은 더욱 더 분발하고 힘을 써서
그대들의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가 마땅히 땅 속에서 기뻐 웃을 것이다.
슬프다! 그러나 조금도 실망하지 마라.
민영환을 비롯하여 조병세, 송병선 등 많은 지사들이 죽음으로 을사늑
약에 항거했다. 민영환의 자결은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 등에 보도
되면서 조약 체결 반대 투쟁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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