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 대한사랑 24년 2월호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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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하였다. 이 설정은 <조선사편수회>의 『조선사』에 그대로 투영되었
으며 광복 후 이기백, 한영우, 이현희에 의해 철령위는 함경도와 강원
도의 경계 철령으로 굳어졌다. 이것이 철령위가 강원도의 철령위로 만
들어진 내력이다.
사학계는 무엇이 두려운가?
최근 사료와 고고학적 성과에 의해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 고려의 초
기국경과 통일신라국경, 대진(발해)의 영역 등 많은 한국사 영역이 조선
총독부에 의해 조작, 왜곡되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학계
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철옹성을 쌓고 부정하며 조선총독부가 설정한
한국사의 틀을 절대 학문으로 주장하고 있다. 동북공정에도 묵묵부답
으로 무대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반도 북부가 중국의 고대속국
이란 동북공정의 핵심논리는 한국사에서 지금도 고수해 온 ‘평양 낙랑
군’ 비정논리이기 때문이다.
사료를 통한 철령위의 위치는 이렇듯 명확하다. 그런데도 함경도와
강원도의 철령을 고려의 국경으로 절대고수하려는 저의(底意)는 무엇인
가? 누구를 위한 한국사를 한국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
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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