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월간 대한사랑 24년 2월호 (3호)
P. 67
2024. 02
범(「여말선초 서북 국경선 연구」, 박사학위논문, 인하대학교 대학원, 2020. 인천) 연구
로 현재의 원산만의 철령위는 잘못 비정된 것이 이미 밝혀졌다. 하지만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서조차도 바로 잡으려는 생각이 없다.
이성계가 증언한 철령위 위치는?
한·중 사료에 기록된 철령위 위치는 어디일까? 복기대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살펴보자.
『고려사절요』와 『태조강헌대왕실록』에는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우
왕에게 올린 상소가 있는데 당시의 고려북계를 알 수 있는 구절이 등장
한다.
우리 태조가 변방을 편안히 하는 계책을 올렸다. 아뢰기
를, “북계(北界)는 여진·달달·요동·심양의 지역과 서로 연
하였으니, 실로 국가의 중요한 땅입니다. 비록 일이 없
는 때라도 반드시 양식을 저축하고 군사를 길러 의외의
사태에 대비하여야 하겠는데, 이제 그곳 주민들이 매양
저들의 풍속에 접하여 서로 물자를 교역하고 날마다 서
로 친압(흉허물 없이 친함)하여 혼인을 맺기까지 하여 그 족
속들이 저들에게 유인당하여 가고, 또 앞잡이가 되어 들
어와 약탈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말은 동북 한 방면의 걱정일 뿐만이 아닙니다.
(太祖因獻安邊之策曰: “北界與女眞, 達達, 遼, 瀋之境相連, 實爲國家要害
之地. 雖於無事之時, 必當儲糧養兵, 以備不虞 今其居民, 每與彼俗互巿, 日
相親狎, 至結婚姻, 而其族屬在彼, 誘引而去, 又爲鄕導, 入寇不已 唇亡齒
寒, 非止東北一面之憂也.)
고려 우왕 시기의 북계는 여진, 달달, 요동, 심양과 연결된 라인이라
는 것이다. 현재 한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고려 국경선은 사료에 기록
65
0202월간대한사랑_3호_본문.indd 65 2024-02-05 오후 5:2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