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월간 대한사랑 24년 2월호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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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3차 거란침입 때는 강감찬이 도
                    통사로서 군사를 총지휘하여 귀주대첩을 거

                    두고 거란을 물리친다. 강감찬은 문곡성의
                    화신이라고도 여겨진다. 강감찬이 재상이 되

                    었을 때 북송의 사신이 강감찬을 보고, “문곡
                    성이 보이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는데 여기서
                    뵙습니다.”라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런 강감

                    찬이 거란군을 물리치고 돌아올 때, 현종은
                    궁궐 밖으로 직접 마중 나가 ‘금으로 만든 여
                                                                                        어사화 ㅣ 성균관박물관
                    덟 가지의 꽃 장식’을 강감찬의 머리에 꽂아
                    주었다. 최고의 찬사를 꽃으로 표현한 것이                       화랑은 신선도를 닦는 사람이다.

                    다.                                            옛날에 선도는 단지 신을 받드는
                      조선시대에는 어사화가 있었다. 어사화는                       일을 위주로 하였다.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花郞者, 仙徒也. 古者, 仙徒只以
                    종이꽃이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나 최고                        奉神爲主.(『화랑세기』)
                    의 영광을 차지한 사람에게 머리에 꽃을 꽂

                    을 수 있게 하는 문화가 있었다. ‘당신이 가                    『화랑세기』에 따르면 화랑의 본질은 도교
                    장 빛나는 사람이오’라는 뜻으로 꽃을 꼽게                    가 들어오기 전부터 한국에 있던 선(仙)을 실

                    했을 것이다.                                    천하는 무리였고, 이들은 천신께 제사지내는
                      한국 문화에서 머리에 꽃을 꽂는 문화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고 했다. 이 화랑들은 머

                    유래가 좀 더 올라간다. 최치원의 「난랑비서」                  리에 천지화(天指花)를 꼽고 다녀서 ‘천지화랑’
                    에는 “國有玄妙之道, 曰風流.”라고 했다. 신라                 이라고도 불렸다. 신선도를 닦고 신을 모시

                    의 풍류도를 실천한 화랑(花郞)은 이름에 꽃이                  던 화랑이 머리에 꽃을 꽂은 것은, 신과 하나
                    들어간다. 화랑은 초기에는 원화(源花)라고 했                  되고, 신의 광명을 받아 빛의 인간이 되고자
                    다가 문제가 생겨 해체되고, 남자 중심의 화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랑

                    랑으로 재편되었다. 강인한 무사 집단으로                     이라는 명칭에 있는 꽃[花]은 유형의 꽃이 아
                    알고 있는 화랑의 이름에 왜 꽃이 들어가 있                   니라 ‘빛의 꽃’이었고, 화랑은 ‘빛꽃’을 몸에

                    을까? 화랑의 본래 성격은 단순한 수련단체                    채워 빛의 인간이 되고자 했던 풍류도(風流道)
                    가 아니라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체였다.                   단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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