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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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
1일차
장마의 한복판에 만들어진 일정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비의 영향을 받을 줄은 몰랐다. 2~3일
쿠마모토 공항
전부터 내리던 비는 답사 시작 당일, 비행기의
도착공항이 있던 쿠마모토에 선상강수대(선 모
양을 이루고 있는 강수띠)를 만들었고, 국내선
은 안전하지 못하면 회항한다는 조건부 출항을
야쓰시로신사
레이후신사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비행기는 사가현(佐賀
県) 하늘을 40여분간 빙글빙글 돌다가 겨우 착
륙할 수 있었다. 국제선을 타고 온 멤버는 다
행히 제시간에 도착해 있었기에, 예정 시간보
다 1시간 정도 늦은 시간에 겨우 답사를 시작
할 수 있었다.
▲ 카라쿠니다케(韓国岳). 카라쿠니다케라는 말이 한국악을 의미하는 것이 신기하다. 숙소
'임나'는 야쓰시로신사까지 가는 길은 예상외로 굉장히
험난했다. 당일 오전에 생긴 선상강수대로 인
해, 강이 범람하여 주요 도로가 막혔기 때문이
큐슈에 있었다. 다. 전적으로 구글맵에 의존해 이동하던 학술
조사단에게 구글맵이 먹통이 되었다는 것은 단
대한학술원 현지답사 임나10국 고증기 순한 곤란함 이상의 문제였다. 이번 답사의 전
체 스케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대한사랑 고베 지부장 이보순
머리를 엄습했다. 다행히 강 주변에 지역주민
▲ 물에 잠긴 쿠마모토시
들이 많이 나와 있던 터라 지역주민들에게 길
을 물어물어 어떻게든 쿠마모토 남쪽 지역으로
이번 답사는 『전라도천년사』로 문제가 된 임나일본부와 관련된 지 ※일본어의 한글 표기는 현 일본어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동하는 길옆으
명을 일본 현지에서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7월 3일부터 6일까지 3 한글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현지 로 범람한 강이 출렁출렁 대며 흘러내리는 모
일본어와 가장 비슷하게 발음할 수 습은 상당히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막힌 길
박 4일간 진행되었다. 윤창열 대한사랑 이사장, 남창희 대한학술원
있는 방식으로 표기를 했음을 미리 을 몇 차례 우회하며 겨우 야쓰시로신사에 도
장, 최원호 학술이사, 이완영 교육이사, 박덕규 교육위원, 박찬화 대
밝힙니다. 착한 시간은 예상 도착시간을 2시간 이상 훌쩍
한연수원장, 이보순 대한사랑 고베 부지부장이 쿠마모토(熊本)→카
넘어선 오후 시간대였다.
고시마(鹿児島)→미야자키(宮崎)→쿠마모토→후쿠오카로 이동하며,
큐슈(九州)의 대부분을 돌아보는 강행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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