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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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



 쿠마모토현 야쓰시로시(八代市)에                                           하지만 호텔로 향하는 길조차 선상강수대로 인
 있는 야쓰시로신사(八代神社)                                             해 폭우를 뚫고 지나가야 했기에 결코 녹록치

 야쓰시로 신사는 가야를 개국한 김수로왕과 허                                    않았다. 호텔로 가는 길에 우리는 아이라시(姶
                                                             良市)를 지나갔는데, 이 때 아이라시가 원래는
 황후의 둘째 딸로 추정되는 묘견공주가 모셔져
                                                             시라군(始良郡:시라는 신라라는 뜻)이며, 한자
 있는 신사이다. 이 신사는 ‘야쓰시로 묘견’이라
                                                             로 처음 시(始)자를 쓰던 것을 후에 예쁠 압(姶)
 고도 많이 불리는데, 묘견은 ‘북극성’을 의미한
                                                             자로 오기했거나 일부러 바꾼 것이라고 이야기
 다. 이는 곧, 김수로왕의 둘째 딸이 북극성과
                                                             했더니 모두가 공감했다.
 북두칠성을 모시던 신앙을 가지고 왔다는 점
 을 강하게 시사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3000
 명의 가랏파가 해안에서 뭍으로 올라왔다는 전
 설이 전해지는데 가랏파는 가라 사람, 즉 가야
 사람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가야를 ‘가라’                      ▲ 레이후신사
 라고 더 많이 부른다. 『삼국유사』에도 「가락국
 기」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가야는 원래 ‘가라’
 라고 불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라국 사람들의 상륙이 전설로 남아있는 정도면, 이 시기의 사      2일차
 람들에게는 그들의 상륙이 상당한 충격이었다는 뜻이리라. 이런 점을 보면 가야지역을 고대 일
 본인들이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의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오늘도 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원래
                     는 카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 섬을 호텔
                     에서 볼 수 있었으나, 비도 많이 내리고 해서
 레이후신사
                     실제로 사쿠라지마가 고개를 내민 건 6시부터
 (霊符神社)
                     10여분 밖에 되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는 새                                             숙소
 야쓰시로 신사 답사를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레이후신사를 방  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했던가. 우리 일행 중
 문했다. 레이후신사에는 ‘진택영부’라고 하여 부(符)가 있었는데   두 명 밖에 사쿠라지마를 보지 못한 채, 오늘
 그 부에는 김수로왕으로 보이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하  의 첫 일정인 메이지유신 기념관, 카고시마시
 지만 아쉽게도 현재 신사에 부는 존재하지 않아, 야쓰시로신사  립 유신 후루사토관(鹿児島市立維新ふるさと館)
                                                                              사이토바루고분군
 의 사무소에서 보여준 그림만 확인할 수 있었다.   으로 향했다.
 야쓰시로신사와 레이후신사의 답사를 마치고, 일본국조신 아마  출발하기 전 호텔 로비에서 큰 성과가 하나 있
 테라스 오오미카미의 할아버지, 니니기노미코토가 강림했다고   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유립선생이 비정한 큐
 전해지는 타카치호 봉우리(高千穂峰)와 아직도 옛날처럼 한국봉  슈의 임나 10국 중 한 곳, 후루사와(坊沢)를 비
 이라는 한자를 그대로 쓰는 카라쿠니 봉우리(韓国岳)를 방문할   정한  것이었다.  미야자키현  일남시(日南市)에
 예정이었으나, 폭우처럼 쏟아지는 비 때문에 더 이상 답사를 강  아직도 후루사와라는 지명이 남아있는 것이 확           유신 후루사토관
 행하지 못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호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인되어, 후루사와는 최종적으로 일남시에 있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 태상비법진택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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