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대한사랑 1호
P. 56

해외탐방



         카고시마 유신 후루사토관
         (鹿児島市立維新ふるさと館)

       카고시마는 일본의 근대화를 선도한 인물들(시
       마즈 나리아키라,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
       시미치, 오야마 이와오, 도고헤이하치로)이 다
       수 배출된 지역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심인물들이 태어난 지역은 고려정이라고
       불렸던 고구려 유민들이 중심이 되어 살았던
       지역이다. 지금도 ‘고려교(高麗橋)’라고 하는 다
       리가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다리와 유
       신 후루사토관 사이에 있는 사이고 타카모리(
       메이지 유신의 주역, 정한론 주장)의 생가터를
       방문하고, 유신 후루사토관으로 향했다.


                                               ▲ 카고시마의 고려교
                                                                                                                              사이토바루고분군
                                                                                                                              (西都原古墳群)
                                               그래도 가는 길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었는
                                               데, 바로 『환단고기』의 광개토태왕 일본정벌기                                                    사이토바루 고분군은 일본에서는 천황가의 무
                                               사                                                                            덤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一自渡海 所至 擊破倭人                                                              서는 가야계 유물과 백제계 유물이 섞여서 나
                                                 한번 바다를 건너자 마자 이르는 곳마다 왜                                                    오고 있다. 아마 처음에는 가야에서 넘어온 사
                                                 인을  격파하셨다”  (『태백일사』「고구려국  본                                                람들이 주를 이루다가, 후에 백제가 일본을 다
                                                 기」<광개토열제조>)                                                                스리는 주 세력이 되었을 때 백제계로 바뀐 것
                                               에 근거를 주는 『광개토성릉비문결자정실』(계                                                     이 아닌지 하는 생각해 본다. 시간만 허락된다
       유신 후루사토관에서는 메이지유신의 초기 상
                                               연수 선생이 1898년에 뜬 탁본을 토대로 광개                                                   면 더 자세히 여러 곳을 살펴보고 싶었으나 숙
       황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그                                                                                                                                     ▲ 가야식 차양막 철모
                                               토대왕비를 해석한 것)의 내용 중 “拔始羅城都                                                    소까지 또 2시간 남짓한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
       중에서도  ‘샷쵸스튜덴트’라고  불리는  15명의
                                               城(시라성과 도성을 함락하다)”에서 도성, 즉                                                    에 고고박물관을 중심으로 몇몇 고분만 살펴보
       젊은 무사들의 영국 유학기는 메이지유신이 결
                                               ‘미야코노죠오(都城)’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새로운 시
                                               시간이 없어 미야코노 죠오시에 내리지는 못
       대를 열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했지만, 고속도로 표지판을 통해 미야코노 죠
       점을 생각하게 했다.
                                               오라는 지역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야코
       후루사토관을 나와 우리 일행은 일본의 초기
                                               노 죠오는 카고시마현에 가까운 미야자키현 왼
       전방후원분 유적이 나온 사이토바루고분군으
                                               쪽부분에 존재하는데 이 지역까지 광개토태왕
       로  향했다.  사이토바루고분군까지  가는  길도
                                               이 군을 보내 평정하셨다고 하니 감회가 새로
       내내 비가 내렸다. 종종 선상강수대 안에 들어
                                               웠다.                                                                                                                  ▲ 사이토바루고분군 박물관 앞에서
       가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정말 하늘에 구멍이                                                                                                                                         지역 중학생들과
       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졌다.

       54                                                                                                                                                                     2023년 12월•월간 대한사랑        55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