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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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였으나, 영토를 넓히기 위한
                역사적 맥락으로 본                                                                                                                     원인      목적은 아니다. 모든 나라는 크든 작든 안보가 제1의 국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이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를 지향하면서 서방에 대해 지원을 기대하고 협력을 추구하
                                                                                                                                                       였으나, 서방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러시아를 견제하였다.
                                      성격과 전망                                                                                                           냉전 시대 사회주의권의 군사동맹인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해체되었으나, 이에 대항하는 서방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는
                                                                                                                                                       오히려 확대되었다. 동유럽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끌어들여
                                                                                                                                                       병력과 전략무기를 전진 배치하였다.

                                                                                                                                                       이는 1990년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이 소련의 고르
                                                                                                                                                       바초프 대통령에게 나토는 동쪽으로 단 ‘1인치’도 전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명백히 저버린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전 주러시아 공사 박병환
                                                                                                                                                       하고 우크라이나는 나토 및 유럽연합 가입 가능성을 내세운
                                                                                                                                                       서방의 집요한 회유 공작에 넘어가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나토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였다.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러시아는 2021년 내내 국경 지대에서 무력시위를 하면서
                                                                                                                                                       서방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말 것과
                                                                                                                                                       동유럽에 있는 나토의 무기와 병력을 철수하는 등 안보 위

                                                                                                                                                       협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대해 비타협적인 자세를 고수하였다.

                                                                                                                                                       한마디로 말해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서방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 격렬히 대응한 결과이다.


                우크라이나에서 1년 10개월째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
                는 평화협상이 언제 개시될지 전망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였으나,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불순한 의도를
                숨기지 않으면서 전쟁의 지속을 종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대해
                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러시아군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
                나 영토는 갈수록 황폐해지고, 우크라이나인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젤렌스키는 자신의 안위와 권력 유지를 위해 벌써부터 내년 대통령선거를
                거부하고 있다. 그로서는 전쟁이 끝나는 것이 두렵다. 종전 후 패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푸틴도 이번 전쟁에서 이기고는
                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정도의 문제일지라도 러시아의 국력 소모는 피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나아가 자신의 권력에 미칠 영향 때문에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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