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5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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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본 위치 인식에 대한 고찰  길이숙



                   가장 보편적인 설은 『성경통지』에 보이는 솔빈부를 졸본으로 비정하는 것이다. 보통 흥경이나,

                 삼수 갑산 지역에 비정한다. 그중에서 남구만의 졸본 인식은 같은 『성경통지』를 참고하면서도 그
                 비정지가 개원으로 다르다. 숙종실록에는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이 「성경도」라는 지도를

                 바치면서,



                    요동(遼東) 왼쪽에 이르러서는 처음에는 바로 기자(箕子)가 봉지(封地)로 받은 지역이며, 개원
                    현(開原縣)은 바로 옛날의 부여국(扶餘國)이며, 고구려(高句麗)의 시조(始祖) 주몽(朱蒙)이 나

                    라를 세운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개평현(盖坪縣)은 바로 진한(辰韓)의 옛 지경인데, 역시 우
                    리 삼한(三韓)의 하나입니다. 일찍이 고구려가 융성할 때에는 요동 일대와 여진(女眞)에 속한

                    것들이 거의가 모두 지경 안에 속해 있으며, 이 때문에 해동(海東)의 강국(强國)이 되었던 것입
                    니다. 61)



                 라고 하여 당시 개원현을 졸본(및 부여국)이라고 하였다.                    62)  그런데 개평현을 진한의 옛 지경이라

                 한 것은 안함로의 「삼성기」에 보이는 “신라의 옛 땅”을 이름한 것으로 보인다.
                   흥경을 주장한 안정복은 『삼국사기』의 졸본 의주설에 대하여 고구려현조에서 다음과 같이 비판

                 한다.  63)



                    《주서(周書)》에, “고이(高夷)는 곧 고구려다.” 한 말이 있으니, 그 이름이 생긴 지 이미 오래다.
                    《한서》 지리지에 의하면, 무제(武帝) 원봉(元封) 4년에 현도군 소재지인 고구려현을 설치하였

                    는데, ...” 하고, 응소(應劭)는 주하기를, “옛 진번(眞番) 조선호국(朝鮮胡國)이다.” 하였으며, 고
                    구려현 밑에 응소는 또 주하기를, “옛 구려호(句麗胡)다.” 하였으니, 이에 의하면 현도군 땅은 곧

                    고구려국인데 한 무제가 멸망시킨 것이다. 《후한서》 부여전(夫餘傳)에, “처음에 북이(北夷) 고
                    리국왕(藁離國王)의 시아(侍兒)가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동명(東明)이라 하였다.” 하였고, 《통

                    전(通典)》에는 《수사(隋史)》를 인용하여, “고리국은 곧 고려국이다.” 하였으며, 《성경지》에는,
                    “요(遼)의 한주(韓州)는 지금의 개원현(開原縣) 서북쪽에 있고, 봉주(鳳州)는 한주 북쪽 2백 리

                    밖에 있는데 2주(州)는 본래 고리국이며, 고리는 바로 고려다.”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보면 고구
                    려가 처음 요계(遼界)의 북쪽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확신할 만하다.






                 60) 구글지도
                 61) 朝鮮王朝實錄 肅宗實錄 숙종 23년 丁丑(1697) 5월 18일(丁酉), 領中樞府事南九萬上箚曰: ... 至於遼左, 初是箕子受
                 封之疆, 而開原縣, 乃古扶餘國, 高句麗始祖朱蒙發迹之地。 今之盖平縣, 乃辰韓故境, 亦我三韓之一也。 曾在高句麗盛時, 遼
                 東一帶及女眞之屬, 大抵皆是封內, 以此爲海東强國。
                 62) 참고로 원나라 시기의 개원은 지금보다 더 북쪽에 있었다.
                 63) 安鼎福, 『東史綱目』 부록 하권, 「高句麗縣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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