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3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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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본 위치 인식에 대한 고찰  길이숙



                 주의 사학에 의한 근현대 연구와 그 이후 현재에 이르는 연구를 살펴보겠다. 부족한 부분은 이후를

                 기약한다.



                 Ⅱ. 고려시대




                     1. 고려 이전



                   고려 이전의 현존하는 문서로 고구려 당시 금석문인 「광개토경평왕호태왕비」와 신라시대 안함

                 로의 「삼성기」가 있다. 두 사료 모두 매우 귀중하다 할 것이다. 다만 졸본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여
                 기록 자체만으로는 위치를 유추하기가 어렵다. 「광개토경평왕호태왕비」의 내용을 살펴보면,



                    삼가 옛적에 시조 추모왕께서 고구려를 창건하셨다. 추모왕은 북부여에서 출생하여 ... 추모왕이
                    길을 떠나 수레를 몰고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부여의 엄리대수를 지나게 되셨다. ... 물을 건너 비

                    류곡 홀본 서쪽 산 위에 성을 쌓아 도읍을 세우셨다. 세상의 왕위를 즐기지 않을 무렵 하늘에서
                    황룡을 보내어 왕을 맞이하였다. 홀본 동쪽 언덕에서 황룡의 머리에 올라 하늘로 가셨다. ...                           3)




                   추모왕이 비류곡 홀본 서쪽 산 위에 성을 쌓아 도읍을 세웠고, 홀본 동쪽 언덕에 장사지냈다는
                 내용이다. 그 언덕은 황룡머리(마리, 마루), (황)용산이다.
                   안함로(安含老, 579~640)의 「삼성기」에는 고추모의 고구려가 북부여를 계승하여 일어났다는

                 기사가 있다. 다만 그 수도를 명기하지는 아니 하였는데, 고두막한이 흥기한 간략한 정보가 보인다.



                    대해모수가 웅심산에서 일어났다.
                    서압록사람 고두막한이 의병을 일으켜 또한 단군이라 칭하였다. 을미(서기전 86)년 한나라 소제

                    때 고두막한이 부여의 옛 도읍을 점령하고 나라를 동명이라 칭하니 이곳은 곧 신라의 옛 땅이다.
                    계해(서기전 58)년 봄 정월에 고추모가 역시 천제의 아들로서 북부여를 계승하여 일어났다.                             4)



                   안함로는 신라 선덕여왕 9년(640)에 만선도량에서 입적한 승려로 신라인이다. 동명을 왕명이

                 아니라, 고두막한의 국명으로 기술하였다. 신라의 옛 땅에 대한 『만주원류고』 서문을 보면, “당나


                 3) 「廣開土境平安好太王碑」, 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 出自北夫餘, 天帝之子, 母河伯女郎, 剖卵降出, 生而有聖德. 
                 命 駕巡幸南下. 路由夫餘奄利大水 王臨津言曰 “我是皇天之 母河伯女郎 鄒牟王. 爲我連葭浮龜!” 應聲即爲連葭浮
                 龜 然後造渡. 於沸流谷忽本西 城山上而建都焉. 不樂世位 天遣黃龍來下迎王 王於忽本東岡 黃龍首昇天 顧命世子儒留王 以
                 道興治.
                 4) 안함로(安含老, 579~640), 「三聖紀」, 壬戌秦始時 神人大解慕漱 起於熊心山 ... 西鴨綠人 倡義興兵 亦稱檀君 乙未漢昭
                 時 進據扶餘古都 稱國東明 是乃新羅故壤也. 至癸亥春正月 高鄒牟 亦以天帝之子 繼北扶餘而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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