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대한사랑 6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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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파의 합법적인 지위는 없어지고, 유학과 정권이 원자 선지장야 형자 가 지 회 야
元者는 善之長也요, 亨者는 嘉之會也요,
긴밀하게 연계되어 유학과 유학 경전이 관학에서 권
리자 의지화야 정자 사지간야
위를 독점하였으며, 유가 경전에 통달하는 것이 利者는 義之和也요, 貞者는 事之幹也니
군자 체인 족이장인
관리가 되고 녹을 받는 주요 조건이 되었다.
君子 體仁이 足以長人이며
원나라 연우延祐(1314~1320) 연간에는 주희의 『사 가회 족이합례 리물 족이화의
嘉會 足以合禮며 利物이 足以和義며
서장구집주』가 과거 고시의 텍스트로 정해졌고, 이
정고 족이간사 군자 행차사덕자
후 근 7백년간 중국과 한국에서 관리가 되는 중요 貞固 足以幹事니 君子 行此四德者라
한 문헌이 되었다. 고 왈건원형이 정
故로 曰乾元亨利貞이라.
김부식金富軾(1075~1151)의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는 소수림왕 2년(372)에 국립교육기관인 태 원元은 선善의 으뜸이요, 형亨은 아름다움美의 으
학太學을 설립하여 귀족의 자제들을 가르쳤다. 『구 뜸이요, 이利는 의리(義)의 화함이요, 정貞은 만사의
당서舊唐書』 「동이열전」 <고구려>조에 의하면, 민간 근간이니 군자가 인仁을 체득하여 족히 세상 사람의
에서는 경당扃堂을 지어 오경 등을 가르쳤다. 우두 머리가 될 만하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백제도 일찍부터 유교 교육을 실시하여, 이미 4세 예禮에 합하며, 사물을 이롭게 함이 족히 의리(義)에
기에 오경박사제도가 있었고, 5세기 초에 왕인王仁 조화되며, 바르고 굳셈이 족히 일의 근간이 되어 주
박사가 일본에 『천자문』 1권과 『논어』 10권을 최초 장할 수 있으니 군자는 이 네 가지 덕을 행하는 자
로 전했다. 이라. 그러므로 건乾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하지만 환국시대부터 시작된 환국오훈, 배 덧 『주역周易』 건乾, 문언전文言傳
달오사, 구서지회(효, 우, 신, 충, 손, 지, 용, 염,
의)를 생각해본다면 이미 우리나라에는 원시
유교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2세 부루단군때 대련과 소련 형
제의 3년상이 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는 것을 상기하면 은나라(동이) 사람이라
고 외친 공자는 그저 동이의 후손으로서
자신의 전통을 확대부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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