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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전라도천년사' 수정·발간돼야”...광주전남북도에 서한문 발송

국회 문체위, “'전라도천년사' 수정·발간돼야”...광주전남북도에 서한문 발송 


국회 문체위 소속, 이상헌 이개호 이병훈 김윤덕 이용호 의원 등


17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용 전북지사에 전달

"전라도천년사 전 34권 본책에 다른 학설 주장 담아 수정발간해야"
시민사회, "3개시도지사는 '전라도천년사' 전 34권 폐기 선언해야"
친일식민사관으로 왜곡된 ‘전라도천년사’에 대해 폐기여론이 높은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상헌)가 국감에서 공론화된 이후 광주·전남·전북을 지역구로 둔 여야 문체위원들이 광주·전남·북 3개 시·도지사에게 서한문을 통해 “절차·비용이 들더라도 책자 수정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체위 민주당 이개호 의원에 따르면 문체위 이상헌 위원장을 비롯해 간사인 민주당 김윤덕(전북 전주시갑), 이병훈(광주 동남을),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국민의힘 이용호(전북 남원) 등 5명은 “(전라도천년사가) 분리된 별책이 아닌 본문에 다른 학설·주장을 담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17일 발송했다. (아래 서한문 전문 참조)

이개호 의원(민주당. 전남 담양 장성 함평 영광)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문에서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발간 역사서 전라도천년사가 순조롭게 발간됐다면 역사학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저술이자 지방사 연구에도 빛나는 금자탑을 쌓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라도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했던 취지와 달리 갈등과 분열이 중심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자 편찬위가 문제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에 대해 별책으로 묶어 담겠다고 했지만 이는 올바른 방안이 아니다”며 “분리된 별책이 아니라 논쟁이 되는 부분에 다른 학설·주장이 있다는 사실을 담아야 한다”고 전라도천년사의 수정 발간을 요청했다.

이개호 의원은 “역사는 잘못 기록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이 문제가 서로를 비방하고 갈라놓는 일로 번져서도 안된다”며 “전라도천년사가 다른 학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수정, 발간하는게 최선이고 절차·비용 문제는 3개 시도가 지혜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장과 역사왜곡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대표가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해 △단군조선의 부정 △일본서기를 인용한 전라도 지명 비정 △전라도 해안지방의 야마토 왜 지배설 등 친일사관 논란이 된 전라도천년사 일부 내용에 대해 논쟁을 벌인바 있다.

이에 대해 '전라도천년사' 폐기운동을 벌여온 바른역사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국회 문체위가 광주.전남.북 시도지사에게 서한문을 보낸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국회 서한문은 '전라도천년사'가 친일식민사관으로 점철돼 역사왜곡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개시도지사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하루빨리 친일식민사관으로 기술된 전라도천년사 전 34권 폐기와 공개사과 등을 공동명의로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5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라도 천년사' 의 심각한 역사왜곡을 지적하고 집필책임자의 대국민 해명, 충분한 열람기한 보장, 왜곡 기술 내용 수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만, 이용빈 이형석, 신정훈, 이병훈, 윤영덕 의원. ⓒ이병훈 의원실 제공


한편 '전라도천년사'와 관련해 호남지역 국회의원 대다수는 지난 5월 공람기한 연장 및 다양한 여론수렴을 통한 천년사 편찬을 촉구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8월 초에는 민주당광주시당이 '전라도천년사 바로쓰기' 촉구 펼침막을 광주시내 곳곳에 게첩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 24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라도천년사 토론회'를 시민단체와 공동주최하며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 5명 서한문 [전문]

존경하는 시장님(도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제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 김윤덕 간사, 이개호 의원, 이병훈 의원입니다.

최근 침체되고 있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과 주민을 위한 노고에 격려와 성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0월 12일 개최된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라도 천년사」에 수록된 일부 내용에 대해 공론화가 된 사실이 있습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일부 주제와 표현을 둘러싸고 찬·반 양측이 논쟁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치가 역사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정치가 주어진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라도 천년사」는 전남·북과 광주시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해 발간하는 역사서로 알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발간되었다면 역사학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저술이 되었을 것이고, 지방사 연구에도 빛나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 개 시·도의 야심 찬 기획은 갈등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전라도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했던 「전라도 천년사」가 갈등과 분열의 중심이 되었고 발간 취지도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특히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시·도민들의 지지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전라도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자고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자긍심을 훼손하는 상황이 초래되었습니다.

이에 국정감사에서 논의 되었던 「전라도 천년사」와 관련해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전라도 천년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의 입맛대로 뜯어 고치자는 것은 아닙니다.

‘편찬위’가 문제가 된 부분을 인정하고, 기술된 역사적 사실의 특정 부분에 다른 학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꼬인 매듭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편찬위’에서는 다른 의견에 대해 별책으로 묶어 담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안이 아닙니다.

분리된 별책이 아니라 논쟁이 되는 부분에 다른 학설, 주장이 있다는 사실이 담기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사는 잘못 기록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가 서로를 비방하고, 갈라놓는 일로 번져서도 안 됩니다.

「전라도 천년사」가 다른 학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수정 발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절차와 비용의 문제는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분 시장·도지사님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10. 17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상헌 (민주당. 울산 북구)
국회의원 김윤덕(민주당. 전북 전주시갑. 문체위 민주당 간사)
국회의원 이병훈(민주당.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이개호(민주당.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 이용호(국민의힘. 전북 남원)
 
출처 : 광주in(http://www.gwangju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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