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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국가지도자로서 당연히 할 일
아베,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국가지도자로서 당연히 할 일
경향신문 기사전송 2013-05-20 12:08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빗대면서 앞으로도 계속 참배할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19일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국가 지도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포린어페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에 “미국 국민이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소인 알링턴 국립묘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도 그 곳(알링턴 묘지)에 가고, 나도 일본 총리 자격으로 방문했다”면서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군
장병이 안장됐다고 해서 알링턴 묘지에 가는 게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건 아니라고 조지타운대학의 케빈 독 교수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안장된 이후 중국과 한국은 몇년간 이곳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베 총리는 또 최근 논란이 된
‘침략 해석’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한번도 일본이 침략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나는 자발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한 적은 없으며, 의회에서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주류 언론매체가 발언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잘못 인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6~2007년 첫번째 총리직 임기와 현재 재임 기간에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거의 언론의 머리기사로
소개되지는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위협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밖에 아베 총리는 첫번째 총리 재임기간에 대해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워싱턴|유신모 특파원 sim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