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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일본부설 - 제갈태일 한문화연구소장

< 경북 일보 2015년 4월 16일(목) 아침광장 >

 

나라 빼앗고 도굴해간 우리보물 일본부 유물이라고 버젓이 전시 역사조작·독도강탈 획책 일삼아


▲ 제갈태일 한문화연구회장
일본인들은 역사를 소설처럼 입맛대로 쓰는 사람들이다. 고조선을 무처럼 잘라냈고 '임나일본부설'도 조선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했다.

이처럼 조작된 고대사를 교과서에 실어 일본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고 한다. 아베정권의 몰염치와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의 골자는 고대일본이 가야지방을 수백년간 지배했고 조선을 합병한 것은 고토회복으로 정당하다는 궤변을 늘어놓기 위해서였다. 주도한 곳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육군 참모본부였고 중국인으로 가장한 사꼬오 중위를 밀정으로 보내 광개토대왕의 비문을 탁본해오게 한다.

6년 동안 극비리에 연구하며 비문을 조작하는 일이 진행됐다. 광개토대왕의 비문에는 "신라성에 들어온 왜구가 고구려 원정군에 의해 크게 궤멸됐다(新羅城 倭寇 大潰城)"였다. 본문의 "왜구대궤"(倭寇大潰)를 석회를 발라 "왜만왜궤(倭滿倭潰)"라고 조작했다. 전혀 다른 뜻인 "왜가 신라성에 가득차고 그 왜가 신라를 궤멸시켰다"로 둔갑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조작된 비문을 탁본해 일본육군 참모본부가 펴낸 '회여록'에 발표하게 된다. 이것을 근거로 임나일본부설이 마각을 드러낸 것이다.

1972년 재일교포 사학자 이진희는 임나일본부설이 이처럼 당시, 군부와 어용학자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누가 보아도 허술한 조작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임나일본부에서 '일본'이란 말이 스스로 거짓임을 자인하고 있다. 일본이란 국호가 처음 사용된 것은 AD701년 천보율령이 실시되고 난 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AD4세기 나라이름은 왜(倭)였으므로 임나 '일본'이란 말자체가 없었다.

특히 '임나일본부'가 200년 동안 이 땅을 지배한 고고학적 흔적이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다. 또한 이게 사실이라면 가야나 신라의 반격을 받았을 법한데 우리 역사서 어디에도 뒷받침하는 기술이 없다.

더구나 4, 5세기는 손으로 노 젓는 배를 타고 수시로 현해탄을 건너다니며 200년 동안 조선을 지배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어불성설이다.

또한 장수왕이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비문에 왜(倭)의 승리를 축하하는 글을 새겼을 까닭이 전혀 없다. 일본이 나라를 빼앗고 삼국시대의 왕릉을 파헤쳐 도굴해간 우리보물들을 임나일본부 유물이라고 버젓이 전시하고 있다. 도굴범들이 훔친 보물을 자랑하고 있으니 기막힐 일이다.

동경교육대학 교수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는 바로 이런 점을 비판하고 올바른 역사교과서 편찬을 주장했다. 32년간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끈질긴 투쟁을 벌였지만 일본의 양심인 그는 패소했다.

고이즈미 전 수상은 '역사는 내 나라에 맞게 쓰는 건 당연하다'했고 일본정치인들은 반성은커녕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책다. 이것을 부추기는 자들이 '가미가제'를 찬양하는 일본극우세력이다. 조야(朝野)가 배를 맞춰 역사조작을 일삼고 독도강탈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일본인들은 과거 일제만행을 모른다. 따라서 한국인의 분노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인이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다.

http://m.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2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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