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어서와 2강 일본의 한국사 왜곡과정-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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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배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무지한 조선 민중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역사 왜곡을 한 겁니다.
그런데 백 년 전에 벌어진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겁니
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역
사를 바라보는 역사관이 어떤가를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중근 의사를 우리는 민족의 영웅이라고 하지만, 일제의 시
각으로 보면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거죠. 그것처럼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가 진정 올바
른 역사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 교훈이라는 것
은 잘못된 것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인데, 잘못된 게 뭔지 모
르는 상태에서는 반성할 수 없는 거죠. 역사학계가 해방 후
에 한 번이라도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고 반성
을 한 적이 있느냐 이겁니다. 전혀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들
이 극복했다 하는 것은 기껏해야 스승이 말한 학설을 조금
비틀고 조금 비틀고 해서 약간 변형을 한 것이지 총론에서는
그 선을 넘지 않았고 한 번도 반성하는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민족사학계에서 끊임없이
공격을 하고 비판을 하고 있지만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인정
하거나 뭐가 잘못됐고 뭐가 잘못됐고 하면 “오기다, 잘못된
거다. 믿을 수 없다. 위서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그 적폐라는 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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