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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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태양이 살아나는 첫 절기, 동지
일단 우리의 동지 이야기부터 시작하겠
습니다.
저는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기분이
좀 찜찜합니다. 한 해를 의미 없이 넘긴다
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짓날 죽을 파는 가게에서 편하게 팥죽을
사오기도 합니다. 팥죽은 예로부터 질병이
나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가 음(陰)기운이 가
장 강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님들은 음
의 존재들인 잡귀신들이 강한 날로 여겼습
니다. 그래서 양(陽)의 기운인 태양을 상징
하는 붉은빛 팥으로 죽을 쒀서 귀신을 쫓
아내기 위해 먹기도 하고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음의 기운을
양의 기운으로 상쇄시킨다는 의미가 있습
니다.
또 동짓날 이후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
페루 인티라이미 축제
문에 죽었던 해가 다시 태어나서 살아나라
는 의미로 ‘새알’ 또는 ‘해알’ 같은 옹심을
찹쌀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만
큼 새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습
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새해를
맞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라는 소
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무병장수를 원하
는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이라고 하겠습니
다. 사실 팥죽에는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
태양의 축제 ©페루관광청
타민, 섬유질 등 영양이 많아서 음기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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