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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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세번째 거울은 ‘의자손명 수대문경’과 아주 유사한 형태지만, 크기가
조금 더 작은 지름 18.1센티로, 무령왕비 관 속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
었습니다. 테두리를 따라 짐승무늬를 넣었다고 수대경(獸帶境)이라고 합
니다. 뱀과 같은 짐승의 구불구불한 패턴이 반복되는 모양새이 며, 바
깥쪽 7개의 돌기 사이 사이에도 구름 속에 어떤 형태가 그려져 있으나
부식으로 명확하게 판별되지 않습니다. 테두리의 패턴은 마치 오회분
5호묘의 고구려 벽화 ‘용 얽힘무늬’를 연상시킵니다.
무령왕비의 수대문경.
테두리에 용 혹은 뱀의 꼬임 무늬가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고구려 오회분 5호묘 벽화.
중심부 선인(仙人) 머리 위로 용의 긴 꼬임무늬가 보인다. ©고구려 고분벽화, 한국방송공사(1994)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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