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대한사랑 11호
P. 68

식수면경(細線式睡眠鏡)’이란 이름으로 현재 보스턴 미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
            다.

              이 거울은 무령왕의 ‘의자손명 수대문경’과 비교해보면 크기와 기본 구성이 놀
            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더구나 부식된 의자손명수대문경에 비해 상태가 좋아

            일곱 신성한 동물무늬 중에 삼족오를 포함해서 5가지나 식별이 가능하고 글자
            도 35글자까지 판독이 가능하여 무령왕의 청동거울의 원래 모습을 짐작케 합니

            다. 아울러 두 무덤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환두대도까지 비교해보면 놀라울 정도
            로 유사성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신도가 발견되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
            다카마쓰 고분과 키토라 고분 벽화보다 훨씬 앞서 현무  • 주작  • 백호  • 청룡이 그려

            졌으며, 무령왕릉에서 나온 환두대도의 삼족오(삼족오가 아닌 봉황으로도 볼 수 있다)
            와 흡사한 형태까지 같이 확인됩니다.

              이처럼 무령왕릉 청동거울과 일본 최대 규모의 일왕 릉에서 발견된 청동거울
            의 유사성은 많은 시사점을 품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 당시 백제와
            왜(일본)과의 국제관계와 교류 정도까지 짐작케 하지만, 국제 교류라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도 더 방대한 인적 교류 혹은 백제인들의 열도 이주라고 하는 것이 보
            다 명확한 표현입니다. 5~6세기부터 조성된 수많은 백제계 고분들과 거기서 출

            토된 유물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의자손명수대문경,무령왕릉 출토                                      일본 인덕왕릉 세선식수면경
            ©국립중앙박물관e뮤지엄                                              ©미국 보스턴 미술관


          66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