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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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컴퍼스와 같이 길이나 지름을 재는 도구를 말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방격규구’란 청동거울 디자
            인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그 주위에 신비로운 동물이 배치되어 ‘신수경(神獸鏡)’. 이 두

            명칭을 합해서 ‘방격규구신수경’이라 합니다. 지름이 17.8센티로 3개 중 가장 작
            지만, 많은 장식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상태도 양호합니다. 그리고 거울 중심부

            사각형 영역에는 12개의 작은 돌기가 있고 그 사이 사이에 12지지(열두띠를 의미하
            는 글자)를 중간 중간에 써 놓았고, 바깥쪽 테두리에는 26글자가 새겨졌습니다.































                                               방격규구신수경  ©국립중앙박물관e뮤지엄


               【원문】
               尙方作鏡眞大好 上有仙人不知老 渴飮玉泉飢食棗 壽◎金石兮
               상방작경진대호 상유선인부지노 갈음옥천기식조 수◎금석혜 (◎: 판독이 불가한 글자)


               【해설】
               상방(尙方: 청동거울을 제작하는 조직 또는 공방으로 추정)에서 거울을 만드니 진실로 좋구나!
               위(천상 신선세계)에는 선인이 있는데 늙음(노화)을 모른다. 목마르면 옥천(천상 신선세계에 있
               다는 신비한 샘)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대추(신선들이 먹는 불로장생의 과실, 선과(仙果))를 먹
               으니 수명이 쇠와 돌(같이 영원할 것이다.)

               : 백제 사람들이 지녀왔던 신선 사상과 무령왕께서 죽음을 넘어 선인(신선)
                 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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