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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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역사

              하루에 거울 혹시 몇 번 보시나요? 일반적으로 사람은 평균 약 18번정도 거울
            을 본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거울이란 생활에 밀접한 도구이지만,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거울은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거울이 없던 시절에는 어땠을까

            요?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주인공이 물에 비친 자기의 얼굴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리스 신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잘생긴 사냥꾼 ‘나르키

            소스’가 사냥을 하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자기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서 ‘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물속에 있다니!’ 하면서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을 지칭하는 나르시즘(narcissism)의 우화처럼 기억되지만, 물에 비춰

            야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거울이 발명되기 전 상황을 그려볼 수 있습니
            다.
              그렇다면, 최초의 거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6~7천년 전 터키 아나톨리

            지방에서 ‘흑요석’이라고 하는 돌을 사용하여 거울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화산의
            고열로 녹았다가 식으면서 생긴 검은 암석인데, 결대로 쪼개면 단면이 매끈합니

            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 갈아내면 거울처럼 빛을 반사 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
            이 구리를 발견하고 청동(구리와 주석 합금)을 개발하면서부터 비로소 거울다운 거

            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청동거울은 지금으로부터 한
            5900년 전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아시아는 지금 중국 ‘청해성

            귀남’이라는 곳(고대 중국 사람들이 ‘서융(西戎)’이라고 지칭했던 사람들의 강역)에서 4



















            튀르키예 아나톨리아에서 발견된                         BCE 12C, 철제 거울, 출토지: 평양 강동군 송석리
            흑요석 거울                                                    ©북한네트워크사이트
            ©앙카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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