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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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무령왕릉 속 녹슨 청동거울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청동거울은 3개입니다. 이 거울들은 모두 국
                              보로 지정되었으며, 아주 복잡한 이름이 붙여졌는데 가장 큰 거울은

                              ‘의자손명 수대문경’이라고 합니다. 이 거울은 지름이 23.45센티로 왕
                              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가운데에 고리를 감싸는 9개 돌기

                              가 있고, 바깥쪽으로 꽃잎 장식에 돌출된 7개 돌기가 있습니다. 안쪽 9
                              개 돌기 주변에 둘러가며 글씨들이 새겨졌으며 부식이 심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컴퓨터를 통해 의(宜), 자(子), 손(孫) 3개 글자가 확인되어

                              이 거울 이름에 ‘宜子孫銘’이 붙게 됩니다. 그리고 바깥쪽 일곱 개 돌기
                              사이에는 신성한 동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곱 개

                              신성한 동물 중에 백호와 청룡, 주작과 같은 망량(魍魎, 천상세계에서 내려
                              온 신성한 동물 형상의 자연신을 통칭)이 확인되었으며, 짐승 무늬(짐승 수, 獸)로

                              바깥쪽 테두리(띠 대, 帶)를 둘렀다고 해서 ‘수대경’ 혹은 ‘수대문경’이라
                              고 부르게 됩니다.

                                백제 무령왕릉 청동거울을 조사하다 보면, 흥미롭게도 일본에서 발
                              견된 청동거울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인덕릉(가장 거대한 규모의
                              일왕 릉, 전방후원분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유명하다)에서 나온 청동거울은 ‘세선






























                                       무령왕의 관 속 유물들, 청동거울 두 점이 각기 머리와 다리 쪽에 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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