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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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한글을 읽고 썼으며, 1주일 만에 조선인
                      들이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무시하고 있

                      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고 적혀있다.
                      한국어 학습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그는

                      3년 만에 한글로 책을 저술할 정도의 실
                      력을 갖추게 되었다.

                        고종황제가 육영공원 학생들을 궁으
                      로 불러 영어시험을 치르도록 하였는데,
                      고종이 영어 문제를 직접 읽는 일도 있었                   헤이그특사를 보낸 덕수궁 중명전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다 한다. 그런데 고종은 영어를 모르는
                      데도 불구하고 한글로 발음이 표기된 것

                      을 보고 영어 문장을 읽는 모습을 본 헐
                      버트는 별도의 발음기호 없이 직접 영어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우수성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889년, 헐버트는 한국 최초의 순 한
                      글 지리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하
                                                               문경새재 아리랑비ㅣ헐버트 박사는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 악보로
                      여 육영공원 교재로 사용하였다. 이 책에                   기록해 세상에 널리 알렸다.
                      는 전 세계의 지리, 사회, 문화에 관한 내

                      용을 담고 있었다. 책 서문에서 조선의
                      지배층이 한자만을 고집하고, 한글을 업
                      신여긴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평소 “한

                      글은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우수한
                      문자”라면서 어려운 한자 대신 한글 애

                      용을 권장했다. 1893년 10월 14일 선교
                      사 자격으로 입국한 헐버트는 배재학당

                      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배재학당에서
                      서재필, 이승만, 주시경 등이 그의 가르

                      침을 받았다. 그는 한성부에 오기 전 미                   양화진 외국인 묘역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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