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월간 대한사랑_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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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단 왼쪽 벽화는 장천 1호분의 천장을 보는 듯하다. 오른쪽 둥근 원안의 까만
물체는 삼족오를 연상시킨다.
연주성(백암성)
태자하를 옆에 끼고 쌓은 고구려 산성이 하나 보인다. 이 산성은 다른 고구려성에 비
해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인데, 이곳 성주가 당군에 내응하여, 성을 내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연주성燕州城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암주’에서 유래한 것이다. 연주성에는 5개의
치가 남아 있는데, 이 중 3곳은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환인桓仁
현재 한국과 중국의 사학계는 요녕성 본계시 환인만족자치현(桓仁满族自治縣) 환인진의
오녀산 정상부의 산성을 고구려의 첫 도읍지 졸본성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물류
가 가능한 곳에 들어서는데, 이곳은 요새가 될 수는 있어도 왕궁으로는 적합한 입지조건
이 아니다. 고구려 도성제의 특징인 평지성과 산성의 조합을 고려했을 때, 평지의 도성은
인근의 하고성자성이나 나합성으로 판단되며, 오녀산성은 비상시 운용되는 산성으로 보
인다. 일각에서는 이 오녀산성을 1370년 고려말 이성계가 정벌했던 우라산성으로 보고
있다.
오녀산성
오녀산성(五女山城) 원경을 보면 오녀산성 아래는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다. 취수정(오녀산
성 내)은 연주성과 마찬가지로 고구려 산성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오녀산성의 온돌 유적을 보면 산성의 이용 주체가 분명해진다. 왕족이나 귀족보다는
서민에 가깝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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