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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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1)







                                         보천교의 독립운동




                                                                    글 김철수 (문학박사, 중원대학교 부총장)


                                                      Ⅰ. 시작하면서

                            독립기념관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확인된 독립운동가에 대해 그의 공

                          훈을 기록한다. 그 가운데 보천교와 관련된 독립운동가를 소개할 때면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태을교(太乙敎, 일명 훔치교(吽哆敎))는 … 차경석(車京錫)이 교주가 되

                          어 교단을 이끌며 치성비라고 불리는 성금을 통해 독립군자금을 모집하고 교세
                          를 확장하여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조직을 갖추었다. 치성비 명목으로 돈을 거둬

                          종교 행사비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본부로 보내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하였다.”
                          태을교나 훔(흠)치교, 선도교는 보천교라는 명칭이 1922년 초에 처음 사용되기

                          이전까지 차경석 교단을 불렀던 용어들이다.
                            1924년 음력 정월 초하루, 보천교와 제휴를 맺기 위해 사전에 보천교를 방문
                          했던 당시 일본의 거대교단인 오모토(大本, 일본 신도계 신흥종교)의 간부 마츠무라 마

                          스미[松村真澄]는 정읍의 보천교 본소를 방문하여 교주와 철야대담을 나눈다. 이
                          후 그는 ‘차월곡은 일찍이 들었던 대로 진인(眞人)이었으며 세상 사람들의 오해와

                          중상 등이 심하고, 또 조선독립의 음모단으로 간주되어 보천교 본소에는 다수의
                          경관이 들어와 있다... 조선총독부의 감시탄압이 극심하여, 보천교 측은 오모토
                          교가 발행하던 신문에 보천교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여 실리

                          지 않았다’고 기록하였다.
                            우리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다. 월곡(月谷) 차경석은 일제강점기인 1910-1920년대에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또 동학 농민군의 정읍 접주였던 부친 차치구와

                          더불어 동학혁명 대열에 참여했고, 1899년에는 동학 농민군으로 참여했던 세력
                          이 조직한 영학당(英學黨)에 가담하여 봉기를 일으켰다가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극적으로 살아남은 분기탱천한 저항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차월곡
                          과 보천교는 민족종교와 민족운동사에서 저평가를 넘어 심지어 부정적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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