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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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조소앙기념사업회>는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조인래: 저희는 그동안 기념사업회 없이 <삼균학회>로 정신을 이끌어왔어
요. <삼균학회> 자체가 조소앙 선생님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2016년
경기도 양주시에 조소앙 기념관이 생기고 나서 많은 분들이 기념사업회를
조직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시는 거예요. <삼균학회>가 좀 노쇠해졌거든요.
70년대 출범 당시 소장이셨던 분들이 한 3~40년이 지나면서 이제 7~80대
가 되어가고 옛날 분들처럼 그런 마음가짐도 아니고 시대에 따라 변화가 좀
있는 거죠. 그러다가 ‘대동단결선언 100주년’을 맞아서 기념사업회를 발족
하자고 해서 2017년 12월 15일에 조직했죠. 본래 ‘대동단결선언 100주년’
은 7월인데 그때 행사를 못하고 미뤄지다가 12월 15일에 국회에서 창립발
기인대회도 하고 발족을 했죠.
최원호: 그럼 <삼균학회>는 언제 창립이 된 거죠?
조인래: 1975년도에 창립이 됐으니 내년이 50주년이에요. 그런데 실질적
으로는 1947년도에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해방 이후에 <삼균주의
청년동맹>이 있었어요. 해방 이후에 학술대회를 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때
<삼균주의 청년동맹>이 학술대회를 해요. 그러다가 6.25가 터지고 혼란기
가 있었잖아요. 1960년대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죠. 그 후에 조소앙 선생님의 자료들을 정리해서 문집을 만들자는 의견
들이 있었는데 그게 계기가 되면서 1975년 개천절에 <삼균학회>를 창립했
죠. 그 당시에 얘기를 들어보면 정·관계 사람들, 학자, 교장선생님 등 3천여
명 정도 회원이 있었다고 해요.
최원호: 세력이 대단했네요. 조소앙 선생께서 한국전쟁 당시 납북이 되셨잖
아요. 당시에는 오해도 사고 그걸로 인해 후손들도 고초를 겪기도 한 것으
로 알고 있는데요. 건국훈장도 1989년에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건국훈장을 받기 이전에 이미 <삼균학회>가 성황리에 발족을 한 거네요.
조인래: 그렇죠. 광복 이후에 <삼균주의 청년동맹>을 하셨던 분들이 주도를
하셨죠. 70년대 당시에 그 분들의 나이가 40~50대 되셨을 때였죠. 그 분들
이 어마어마한 지식인들이었어요. 해외유학파들도 많고. 단, 박정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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