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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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학 선생의 배달족 이상국 건설 방략(1930)
우리는 배달겨레
이처럼 우리는 배달의 민족, 배달민족, 배달족이라는
용어를 써 왔다. 게다가 일제는 이런 ‘배달’이라는 용어
를 쓰는 것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이는 1930년 3월 2일
자 동아일보에 나와 있다. 여기에는 원산경찰서에서 배
달 간판 철거를 강제한 장면이 나온다.
원산경찰서는 삼일, 배달이라는 간판을
사용한 업주에게 철거를 강요하다.
(동아일보 1930.3.02.)
이렇게 대일항쟁기 여러 배달의 용례를 알아보았다. 사실 이렇게 모아놓지 않으면
배달이라는 용어를 이렇게 100년 전에도 써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없다. 일제는 배
달을 지우려고 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우리 학계도 이 배달을 지워버린 것이다.
마치 ‘배달’을 근현대에 그냥 만들어진 신조어처럼 생각하고 있다. 분명 우리는 고
조선 이전에 환웅의 나라가 있었고, 환웅의 나라 이전에 환인의 나라가 있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가 아직 복원되지 못하고 배달을 배달하는 것으로만 안
다면 우리 역사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우리의 선조, 독립운동가들이 지키려고 했
던 배달의 역사, 배달의 혼을 우리가 지키고 알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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