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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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등과 의논해 일본 총독과 주요 관공서에 대한 암살·파괴 계획을
세웠다.
1923년 1월 12일, 항일투사를 고문하던 곳으로 악명 높았던 종로 경
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 이 폭탄 투척 사건은 <동아일보> 등에 보도되
며 우리 겨레의 독립혼을 고취시켰다. 이후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
및 추격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신출귀몰한 움직임과 기막힌 쌍권총 솜씨
로 총격전 끝에 일본 경찰을 다수 사살하고 현장을 탈출하여 서울 시내
는 발칵 뒤집히고 경계는 더욱 삼엄해졌다.
1월 12일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을 시작으로 10일이 넘게 계속된 최후
의 싸움은 그가 태어난 효제동에서 끝을 맺었다. 1월 22일 김 의사는 인
근 가옥의 지붕을 넘나들면서 무장한 수백 명의 일경과 3시간여의 치열
한 전투를 벌였다. 1대 수백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찰 수 명을 사
살하고 다수에게 중상을 입혔으나, 급기야 총알이 떨어지고 말았다. 이
에 김상옥 의사는 마지막 탄환이 든 권총을 자신의 머리로 향했다. 어쩌
면 이런 마지막 순간을 예감했던지 그는 일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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