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P. 117
2024. 01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나 봅
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김상옥 의사가 양복을 단정히 차려 입은 채
뒷짐을 지고 꼿꼿하게 서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옆에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김 동지, 왜 뒷짐을 지고 사진을 찍소?”
“나라를 빼앗기고 아무 것도 못 하고 가만히 있는 두 손이
부끄럽네.”
김 의사의 말이 아직도 뇌리에 먹먹하다. 역사 광복을 위해 두 손이 부
끄럽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더 다짐했다.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