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월간 대한사랑 24년 1월호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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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서울
시가지에서 일본 군경 1천명과 맞서는 전투 중 34세의 젊은 나이로 장
렬히 전사한 독립운동사에서도 빛나는 영웅이다. 그는 동대문의 홍길동,
비호장군, 혁신단 두몽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친일파나 일본 경찰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영화 ‘밀정’에선 배우 박희순이, 영화 ‘암살’에서
는 배우 하정우가 연기한 ‘하와이 피스톨’의 모델이 되는 인물이 김상옥
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8살에는 가내 수공업을, 14살에는 말의 편
자를 두드리던 청년이었다. 우연히 대장간 노인에게 한자를 배우고 배움
의 기쁨을 익혀 교회 등을 나가며 수학했고, 이후 전국을 떠돌며 종자돈
을 모아 철물점을 세우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꿈
인 독립을 염원하며 지하신문을 발간하고, 암살단을 조직한다.
상해로 가서 의열단에 가입한 그는 1921년 7월, 귀국해 충청도·전라
도 등지를 순화하며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여 상해의 임정에 전달했
다. 1922년 11월 중순 상해에서 임시정부 요인 이시영·이동휘·조소앙·
김상옥(金相玉, 1889. 1. 5. ~ 1923. 1. 22.)
김상옥은 1889년 1월 5일 서울 동대문 어의동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군 포수였던 김귀현과 김
점순 3남 1녀 중 둘째 아들이다. 군직을 그만둔 김귀현은 말총으로 체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으
나, 8살의 어린 김상옥도 이를 도와 집안의 생계를 도와야 하는 형편이었다.
14살 무렵부터는 대장간에 나가 일을 해야만 했다. 아직 어린 김상옥에게 주어진 일은 말이나 소
의 발굽을 갈고 새로 박아주는 일과 고된 풀무질이었지만 가난은 해결되지 않았다. 어린 김상옥
에게는 고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때 배운 대장간의 일과 경험은 그의 인생을 살찌운 시간이
었다. 튼튼한 신체와 부지런함이 이때 만들어졌으며 훗날 그가 철물점을 여는 밑거름이 되어 주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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