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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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역사 왜곡의        일제는 1910년부터 한국 고대사를 말살하기 위해 수십 만                                                                                     1945년 8월 15일에 해방이 된 다음날 일본이 만든 제국대
              주범이 된 한국인           권의  사료를  수거해  불태워버리고  폐기해버렸다.  그리고                                                                                   학 출신 한국인들이 모두 모여서 “우리가 모든 부분을 새
                                  1922년부터 시작하여 1938년까지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                                                                                    로 정리를 해보자” 라고 나섰다. 광복이 되면 모든 학문의
                                  선사편수회>를 통해 35권, 2만 4천쪽에 이르는 일본어로 쓰                                                                                   분야도 새로 시작해야 하니까 좋은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인 『조선사』를 발간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해방 다음날인 8월 16
                                  일본인이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 경영을 위해서 만든 한국                                                                                      일에 모였는데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 역사·철학 분야를 맡
                                  사의 사료집 『조선사』를 기반으로 한국사를 기술했을 경우                                                                                      은 사람이 안타깝게도 바로 이병도였다. 일본 와세다 대학
                                  한국사의 왜곡은 피할 수 없다. 『조선사』의 발간 목적이 결                                                                                    출신의 이병도가 한국의 역사·철학이라는 부분에서 두각을
                                  코 우리 역사를 바르게 드러내는데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러낸 것이다. 이후 이병도는 서울대 사학과를 장악했고

                                                                                                                                                       1955년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1960년에 문교부 장관
                                  이 <조선사편수회>의 경력을 발판 삼아 역사학계를 장악                                                                                       학술원장. 이렇게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우리 역사학계를
                                  하고,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역사관을  정설로  승격                                                                                  장악해 나갔다.
                                  시키는데 공헌(?)을 한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이병도와 신
                                  석호다.
                                                                                                                                             신석호       신석호  역시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하여  조선시대  전기
                                                                                                                                     (1904-1981)       를 정리하는 촉탁 수사관부 수사관을 지냈다. 창씨 개명된
                         이병도      이병도는  <조선사편수회>  수사관보와  촉탁으로  이마니시                                                                                    이름이 데라타니 슈죠(寺谷修三)인 신석호는 광복된 해인
                (1896~1989)       류(금서룡,今西龍)의 일급비서노릇을 하면서 『조선사』 35권                                                                                    1945년에 지금의 <국사편찬위원회>의 전신인 <국사관>을
                                  편찬에 앞잡이가 되었다. 해방이후 이병도는 한국 역사학계                                                                                      창설하게 되고 1948년 대한민국에서 <국사편찬위원회>의
                                  의 태두가 되어 일제 식민사학을 그대로 계승하여 오늘의                                                                                       창립에 진력하게 된다. 신석호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사무
                                  역사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국장으로 총괄을 맡았는데, 역사 선생들을 교육하고 교수
                                                                                                                                                       들을 배출해 총독부 역사관을 국사 교과서로 만들어 초등
                                  일본은 1886년 이른바 '제국대학령'을 반포하고 본토에 있                                                                                    학생 때부터 외우게 만들었다.
                                  던 기존대학을 제국대학으로 개칭하고, 새로운 제국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일제는 도쿄와 교토를 비롯한 7개의 제                                                                                     식민사관에 비판적인 남한의 역사학자들은 일제 강점기 감
                                  국대학과 1924년 한반도에 설립한 경성(게이조)제국대학,                                                                                     옥에서 죽거나 해방이후 대부분 1950년 6·25전쟁 때 모두
                                  대만에 설립한 대북(臺北)제국대학까지 총 9개의 제국대학                                                                                      납북되고 말았다. 그 결과 남한에는 <조선사편수회> 출신

                                  을 설립했다. 당시(1924년) 식민지였던 한국에 설립한 대학                                                                                   의 이병도·신석호 등만 남아서 역사학계를 완전히 장악하
                                  이 경성제국대학이다. 이 대학이 나중에 한국 최고의 대학                                                                                      게 되었다.
                                  이라는 서울대가 된다.                                                                                                         이병도와 신석호는 광복 후 친일 세력이 다시 집권하자
                                                                                                                                                       <조선사편수회>의  경력을  발판  삼아서  역사학계를  장악
                                                                                                                                                       해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하나뿐인 정설로 승격시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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