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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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일본인 학자,   김용섭 교수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때 김원   일본인 학자,  다카하시 토오루나 스에마쓰 야스카즈와 같은 일본인 학자
 우리 역사학계를  룡 교수가 수업에 찾아와서 “일제 때 경성제대에서 내가   해외 한국학자도  들은 해외에도 제자를 두었는데, 미국 하버드 대학의 와그
 콘트롤하다   교육을 받았던 스에마쓰 야스카즈 선생님인데, 김 선생님   교육하다   너 박사가 대표적이다.
 강의를 참관하고자 하시기에 모시고 왔어요. 그래도 되겠                 와그너 박사는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와서 석박사 과정을
 죠?” 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일본인 학자는 수업에 들어               거치고 1953년부터 1955년까지 일제 식민사학자 다카하
 왔고 결국에 김용섭 교수는 이곳에서 연세대로 옮겨서 역                 시 토오루 교수를 스승으로 해서 한국사를 지도받았다.
 사 교육을 하게 된다.                                   하버드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고 한국학연구소가 열
                                                리게 되었다. 와그너 박사 자체는 확실히 한국에 우호적인
 이 사례를 통해서 일제때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했고 경성                교수다. 그는 나쁜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제국대학 교수를 했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가 해                 사이에 일본인 교수에게서 일제의 식민사관을 배웠다. 그

 방 후 국내로 들어와서 자신의 제자들을 이렇게 관리했다                 가 배운 것은 그가 가르치는 한국학과 학생들에게 그대로
 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영이 되게 된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의 한국학은 미
 그는 해방 후인 1949년 『임나흥망사』를 저술해 다시 임나              국 전역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일본부설의 부활을 꿈꾸었다. 그는 4세기에서 6세기 200
 년간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식민지 경영했다는 임나일본부                 하버드 대학은 미국 동부에 있고. 서부로 가면 유명한 대학
 설을 최종적으로 체계화한 인물이다. 그가 자신이 정리한                 UCLA가 있다. LA의 UCLA에 한국학 연구소가 있는데 연
 임나일본부설이 한국학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일학계                  구소장을 맡고 있는 분이 한국학의 대부로 알려진 존 던컨
 를 왔다갔다하며 무던히 애썼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라고 하는 분이다. 이 분이 강의한 것이 유튜브에서 수십
                                                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한국 역사>에서 “한국 역사
                                                를 반만 년이라고 알고 있잖아요. 그거 잘못 알고 있는 겁
                                                니다” 라고 하면서, “우리 역사학자들은 한국사 시작점을
                                                언제로 보냐면, 기원전 1세기 또는 기원 후 1세기까지 한
                                                국은 역사 시대로 완전히 진입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라
                                                고 말한다. 한국학 전문가 교수가 한국의 역사는 2천 년도
                            존 던컨 교수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일제식민사
                                                관에서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김용섭 교수와 그의 회고록 ‘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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