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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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
쿠마모토현
현립장식고분관
타카치호 마을을 뒤로 하고 우리는 쿠마모토현
의 현립장식고분관으로 향했다. ‘장식고분’이
란 고구려 고분의 벽화처럼 무덤 안에 그림이
나 문양을 새긴 고분을 말하는데, 쿠마모토현
에 일본 전체의 30%가 집중되어 있다.
일본사람들조차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데, 대
한학술원에서는 이 원인을 광개토태왕의 일본
정벌에서 찾고 있다. 광개토태왕의 일본정벌
은 대마도에 첫 기지를 세우고 쿠마모토현에
있던 친고구려세력인 다(파)라국의 도움을 받
아, 번개처럼 혼슈의 무사시(武藏)까지 치고 들
어간 것으로 여겨지는데, 광개토태왕의 일본정
벌이 AD 400년이므로 장식고분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시기와 딱 들어맞는다. 그 후 100여년 ▲ 에타후나마야고분
간은 고구려의 힘이 일본에 많은 영향을 미쳤
에타후나야마고분의 유물들이 대부분 6세기인 점을 감안하면 큐슈의 고구려 세력이었던 다파라
으나, 그 이후는 백제와 신라로 권력이 이양되
국을 제압하면서 22담로 중 하나로 삼은 것이 아닌가 싶다. 에타후나야마의 고분은 내부를 볼 수
어 가는 것이 일본 고대사의 큰 흐름이 아닐까
있게 정비해 놨으나, 아쉽게도 학술원이 방문했을 때는 비가 온 뒤라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내부
싶다. 어쩌면 이 장식고분의 비밀을 푸는 것이
가 보이지 않았다.
야말로 일본 고대사의 흐름을 푸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에타후나야마고분과 자료관을 본 후, 우리 조
사단은 큐슈 신칸센의 신타마나역에서 아침에
에타후나야마고분
이야기한 석탈해의 고향이 바로 이곳 타마나라
(江田船山古墳)
는 이야기의 영상을 찍고 무사히 호텔까지 이
에타후나야마고분은 대표적인 백제계 지역 수 동했다. 우리의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라도 하
장급 유물이 나온 곳으로, 이곳이 백제 22담로 듯 구질구질하던 하늘이 맑게 개어 호텔로 가
중 한 곳이라고 추정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유 는 길을 밝게 비추어 주었다.
적지이다. 그리고 이 에타후나야마고분이 있는
지역이 타마나지역이다.
신타마나역 앞에서 ▶
에타후나야마고분이 ▶
백제 22담로 중 하나였음을
추정케 하는 금동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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