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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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Ⅶ. 결론
삼국유사 고조선조(條)에서의 환웅(단군)신화는 수천년 전 또는 만년 전 동굴에서 살기 시작하
여 고조선(古朝鮮) 말기까지의 우리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신화화 (神話化)되어 전승(傳承)되는
것을 700여년 전 일연 스님이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삼위태백[三危太伯(白)]으로서 고려된 삼위(산)[三危(山)]의 후보로서 중국 돈황의 삼
위산(三危山), 묘향산, 구월산, 그리고 천신강림(天神降臨)과 관련된 관념상의 삼위태백(三危太白)
이 있었다. 이 네 곳의 지리적인 특징으로서 공통적인 내용을 알아낼 수 있으면, 환웅(단군)신화에
서 ‘홍익인간’이라는 핵심 키워드(key word)의 접근에 있어서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지리적인 위
치의 비정(比定)은 그렇게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묘향산과 구월산과 돈황 삼위산의 공통점은 모두 화강암 지역으로서 바위산이며, 따라서 山의
형태가 분명하고 뾰족하게 돋아나 있다. 또한 세 산 모두 경관이 매우 아름다우며 웅장하다. 세 산
모두 동굴이 있는 바, 묘향산에는 단굴암, 구월산에는 단군굴, 삼위산에는 납림동굴이 있다. 단 납
림동굴은 환단고기에서만 나타나는 개념상(上)의 동굴로서, 실물적인 동굴로 아직은 확인하지는
못하였지만 하얼빈 五常市의 납림하(拉林河) 상류에 존재하는 용봉산(龍鳳山) 명승구(名勝區)의 산
정(山頂)이 뾰족한 산 중턱에 파인 여러 개의 동굴을 찾을 수 있었다.
만약 삼위태백[三危太伯(白)]이 바위로 이루어진 큰 암산(巖山)이기만 하다면 봉우리는 뾰족하여
하늘과 땅의 매개점이 되어 천손(天孫)이나 천신(天神)이 하강(下降)하거나 또는 산신(山神)이 승천
(昇天)하기에 알맞은 곳이며, 아울러 큰 암산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존재할 확률이 많아져서 구석
기 후기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족들이 주거로 사용하기에 적
합할 뿐 아니라 계곡 바닥의 큰 바위들은 위생적인 맑은 물을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바위산이 커야 즉 태백(太伯)이어야 산의 골이 깊고 길어 폭포가 있고, 그 아래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소[沼(웅덩이)]가 있어 마실 물을 오랫동안 제공하며 맑은 물속에 사는 작은 물고기류(類)들은
낚시도구나 그물이 없는 구석기 인류에게는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겨울이
추운 지역의 구석기 인류에게는 들이 아니라 고산(高山) 지역이 초기 거주 지역이었을 것이다. 들
에서의 움막집은 신석기 시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감숙성의 삼위산(三危山)은 우람한 돌산으로 되어 있으며, 뾰족한 그 산 정상에는 노자
(老子)가 죽어 신(神)이 되어 승천(昇天)했다고 전해지는 노군당(老君堂)이 있으며, 아울러 제왕운
기(帝王韻紀)에서 삼위산(三危山) 이라고 적시한 구월산 주봉(主峰)인 사황봉은 큰 바위로 뾰족하
게 솟아 있으며, 거기에서 단군(壇君)께서 산신(山神)이 되어 승천(昇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승천(昇天)하는 삼위산(三危山)은 동굴이나 계곡이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삼위태백(三危太伯)이 아
니라 단순히 삼위산(三危山)이면 족(足)하다.
묘향산과 구월산의 이러한 공통점들과 모두 부합되면서 아울러 고고학적(考古學的)으로 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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