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대한사랑 6호 특별판
P. 223
② 다시개벽
상제님은 최수운 대신사에게 ‘개벽 후 5만 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무극대도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용담유사』)라고 하셨다. 선천 창세개벽 이후 5만 년 세상이 있었
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개벽으로 5만 년 세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 선후천 10만 년 개벽시간대를 동학
에서 처음 선언하였다.
최수운 대신사는 대우주의 통치자 아버지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도통을 받고 천명을 선언했다.
그것이 바로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용담유사』)라는 개벽 소식이다.
이제 온 우주가 ‘다시개벽’의 세상을 맞이했다. 힘으로 억압하고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
문명의 악惡이 지구 역사 무대에서 총체적으로 뿌리 뽑힌다. 제국주의 문명의 영원한 종국을 동학 문명
의 첫 서두에서 선언하였다.
③ 무극대도 출현
동학은 종교가 아니다. 무극대도다. ‘유도불도 누천년에 운이역시 다했던가’(『용담유사』)라며 선천종
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서 최수운 대신사는 상제님으로부
터 무극대도를 받았다고 자랑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무극대도가 이 세상에 출현
할 것이라고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것이니’(『용담유사』)라며 밝혔다.
1863(계해癸亥)년 정월 상제님이 최수운 대신사에게 ‘공을 이룬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때를 지으니 이렇게 되는 것이 늦어짐을 한하지 말라. … 봄이 오는 소식을 마땅
히 알아야 하니 지상신선의 강세가 가까워졌다 하네’(「강결」)라며 지상신선의 강세로
무극대도의 출현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가르침을 내려 주었다.
그러나 1864년 3월 수운 대신사는 경상도 지역 유림의 극렬한 반대로 좌도난정左道亂正(유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주장으로 세상을 어지럽게 함)이라는 억울한 죄명으로 대구 감영 앞에서 죽음을 맞
게 된다. ‘전 40은 내려니와 후 40은 뉘런가. 천하의 무극대도가 더디도다 더디도다 8년이 더디도다’
(동학 후손 구전)라며 수운 선생이 유언을 남기기 전, 마치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제자들
을 달래며 ‘우리가 봄소식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그런데도 봄은 끝내 오지를 않는구나! 춘광호의 노랫
가락은 여전히 들리는데, 봄이 오지 않는 것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탄도유심급」, 『동경대전』2, 도올)라
고 했다.
국통맥 특집 | 8 조선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