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
[이매림 대한사랑 교육이사] KBS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조선총독부 반도사관 논리를 그대로 전파하다 (3)
KBS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조선총독부 반도사관 논리를 그대로 전파하다(3)
이매림 대한사랑 교육이사
반도사관으로 조작된 서희 강동 6주 위치와 천리장성
두 개의 압록강 중 고려시대의 국경과 관련된 강은 현재의 압록(綠)강이 아닌 지금의 요하로 고대 압록(淥)강임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현재 압록강의 위치가 바뀌면 당연히 서희장군의 강동 6주 위치도 바뀌게 된다. 당시 서희(徐熙)와 소손녕(蕭遜寧)의 외교 담판 상황을 알아보자.
소손녕은 고구려 땅은 거란의 소유임을 주장하며 고려가 영토를 침범하였고 바다를 넘어 송(宋)을 섬기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역설하며 땅을 요구하였다. 이에 서희는 고려라는 국호는 고구려를 계승한 것임을 주장하며 현재 거란의 동경도 우리영토임을 강조한다.
또한 고려가 송나라와 교역하는 것은 압록강의 안팎 사이에서 도둑질하는 교활한 여진족 때문이고 만일 여진을 내쫓고 고려 옛 땅을 되찾아 성과 요새를 쌓고 도로를 만들면 당연히 거란에게 조빙할 수 있음을 강하게 전한다. 그러면서 아주 배짱 있게 “장군이 만일 신의 말을 천자에게 전하면 어찌 가엾이 여겨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고 거란의 임금도 귀가 솔깃하게 언변을 구사하였다.
그 결과는 여러분들이 다 아는 내용이다. 거란은 군대를 해산하고 돌아갔으며 성종 13년(994)에 서희장군은 군사를 거느리고 여진을 쫓아내고 장흥(長興)⋅귀화(歸化) 두 진(鎭)과 곽주(郭州)⋅구주(龜州) 두 주(州)에 성을 쌓았고 이듬해에 또 군사를 거느리고 안의(安義)⋅흥화(興化) 두 진(鎭)에 성을 쌓고 또 이듬해에 선주(宣州)⋅맹주(孟州) 두 주(州)에 성을 쌓았다. 이것이 서희 장군의 강동 6주 이야기의 전모다.(『고려사』권94, 「열전」7 [제신] 서희)
그럼 강동 6주의 위치는 어디이겠는가?
한국인들이 배운 강동 6주 위치는 서희장군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부치며 고려국경을 “청천강 - 원산만”으로 설정한 일인학자 쓰다 소키치가 점 찍은 것이다. 현 압록강 아래로 못을 박아 반도 안으로 끌어 들였다. 졸지에 ‘강동 6주’가 ‘강남 6주’가 된 사연이 이런 것이다.
△ 현재 한국사(금성출판사)에서 가르치는 강동 6주 위치. 강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고려 천리장성도 실제로는 현지에는 없다. 산악지대에 웬 천리장성을 축조한단 말인가?
고려 천리장성도 이번 기회에 살펴보자.
우선 현재 천리장성이라고 주장하는 지대의 산악 형태를 보면 장성을 쌓을 위치가 아님을 간파할 수 있다. 산악자체가 성인데 무슨 성을 쌓는단 말인가?
△현재 교과서의 [고려 천리장성 비정도]와 실제 [산악지형 형세도] 비교 (STB 스페셜, 복기대)
조선총독부 학자는 “압록(淥)강 강동 6주”를 “압록(綠)강 강남 6주”로 위치비정 하였고 천연요새 산악지대에 천리장성을 쌓았다고 설정하였다. 한국인들은 지금까지도 교과서를 통해 이것을 배우고 있다.
결론으로 고려국경을 원래의 압록(淥)강인 현 요하로 다시 바로 잡는다면, 강동 6주 위치는 어디이며 천리장성은 어떻게 쌓았을까? 아래 그림을 살펴보면 아주 확연히 살펴볼 수 있다.
△올바르게 비정한 강동 6주 위치와 천리장성 위치 비정(STB 스페셜, 복기대)
역으로 거란의 입장에서 고려와의 국경은 어떻게 구별되게 하였을까를 생각해 보면 고려거란국경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자기들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요탑의 위치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의 현지 답사를 통해 요탑 주변으로 고대 성의 흔적이 남아 있음이 확인되었다.
△요탑의 위치를 선을 그은 것. 확연히 고려영역과 구분되게 위치하고 있다.
(STB 스페셜, 복기대)
역사의 진실은 이렇듯 쉽게 정리된다. 그런데도 쓰다 소키치에 의해 1913년에 설정된 고려국경과 강동 6주 위치를 사학계가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산악지대에 존재하지도 않은 한반도 북부 고려천리장성을 언제까지 진실인양 계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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