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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심학자 "韓 정부, 독도관련 日 주장 반론에 그쳐"



日 양심학자 "韓 정부, 독도관련 日 주장 반론에 그쳐"

[the300]日 구보이 교수, 국회 동북아특위서 "독도는 한국땅" 강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왜곡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인 구보이 노리오 모모야마 대학 명예교수(왼쪽)가 초청강사 자격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학계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한 반론에만 그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부족할 수 있다. 군위안부 강제동원 역시 생존하신 할머니들의 증언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해야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

구보이 노리오 모모야마 대학 명예교수가 독도 영유권 등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공동연구 등을 제안했다. 그는 24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에서 40여 분 정도 강연을 하고 "독도는 한국 영토"라며 관련 역사자료를 대거 공개했다. 


구보이 교수는 이날 에도막부 시절 제적된 지도를 공개하고 "에도막부는 1775년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해 제작한 지도가 발행돼 나돌자 황급히 수거하고 막부 주관으로 1779년 다시 독도와 울릉도를 조선 땅으로 표시한 일본여지로정전도 개정판을 다시 제작했다"며 "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독도를 조선 땅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은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뒤늦게 독도를 점령했고, 이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대거 공개한 뒤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도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제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보이 교수는 일본 내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의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들을 위해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한·일 역사학자들이 함께 양국의 역사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진실을 규명하고, 독도 문제를 영토문제가 아닌 역사문제로 바라봐야 양국 간 대립이 아닌 평화와 우호 속 공동번영이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강연 이후 동북아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동감 및 격려의 뜻으로 박수를 쳤다. 김세연 동북아 특위 위원장(새누리)은 "국회에 있으면서 의원들이 한뜻으로 박수치는 모습을 본건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 참석한 교육부, 외교부 분들은 구보이 교수의 강연 및 증거물들을 잘 참조해 향후 정부 정책 및 업무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구보이 교수는 독도와 관련한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갖고 있는데 끊임없는 교류로 우리 학계도 이 같은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독도 문제 외에도 군위안부 관련 자료도 많이 확보하고 계신데 향후 독도 뿐 아니라 위안부 강제동원 등 한일 역사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료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독도는 영토문제가 아닌 역사문제라는 강연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고 "구보이 교수가 공개한 충실한 역사적 자료를 한국 정부와 학계가 보유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며 국내 정부 및 학계의 분발 및 공유 노력을 촉구했다.

국회 동북아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 10일 '일본 아베 정부의 독도 영유권 침탈 및 고대사 왜곡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독도 영유권을 비롯한 한중일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구보이 교수는 그간 독도 영유권을 비롯해 군위안부, 강제징용,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등 역사문제를 연구한 일본내 양심적 학자다. 동료 교수 등 지식인들과 연계해 일본 시마네현 제정 '죽도(독도)의 날'을 반대 운동을 이어고 있다. 구보이 교수는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독도관련 강연 및 학계 공동연구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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