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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한류 그 진화의 끝은

    박찬화 기자

    전 세계 곳곳에서 한류열풍이 뜨겁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세계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류 뿐 아니라 한국 그 자체를 알려는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분야도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류韓流. 영어로는 Korea Wave. 좁은 의미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유행을 뜻하던 ‘한류’가 지금은 한국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의 유행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1997년, 98년 즈음에 한류韓流라는 용어가 대만과 중국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이래 일본에서는 <겨울연가>, 중동에서는 <대장금>, <주몽> 등의 드라마가 한류의 선봉에 섰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킹덤>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K-드라마는 확실한 한 축이 되어 한류를 이끌어 왔다.


    TVN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케이팝 열풍은 더욱 매섭다. 2000년대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K팝이 한류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HOT로 중국에서 시작한 케이팝 열풍은 일본, 아시아를 거쳐서 전 대륙에 걸친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글로벌 한류로 변모하고 방탄소년단(BTS)에서 그 최고 정점을 찍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한 해에만 두 차례나 빌보드 정상에 올랐고 케이팝의 모든 부분에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발간한 <2018년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113개국 조사 결과 94개국에 1,843개의 한류 동호회가 결성되어 있고, 가입한 회원만 약 8,919만 명이라고 한다. 가입하지 않은 한류팬, 조사되지 않은 국가까지 합한다면 지구촌 한류 팬은 1억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늘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1997년 첫 응시자는 2,692명이었다. 그러나 매년 응시자와 합격자가 늘어나 2014년에는 20만 명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인원 200만 명을 돌파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뿐 아니다. 이제 한류는 게임, 웹툰, 출판, 음식, 뷰티, 패션에 이르기까지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드라마, 영화, 케이팝으로 한류를 처음 접했던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 세계 190개국, 1억4천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드라마 <킹덤>을 선보였다. 전 세계 시청자들은 의외로 드라마에 나온 조선시대 ‘모자’에 관심을 보여 킹덤 모자(Kingdom hat)라는 단어가 인기 키워드가 되기도 했다.


    NETFLIX드라마,

    갓 속에는 상투머리가 있고 이 상투는 상두(上斗) 즉, 북두칠성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한국인도, 세계인들도 놀라워 할 것이다. <킹덤>, <도깨비>, 영화 <신과 함께> 등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철학, 종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년 간의 한류의 발자취를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류 1.0에서 4.0까지 각자 다른 시각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다음 한류는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필자는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한 ‘홍익 한류’가 우리의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널리 세계를 하나가 되게 하고 평화를 줄 수 있는 한류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환桓, 광명의 정신,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원형문화 철학을 보여주어야 한다.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인류 최초의 나라 ‘환국’의 건국이념이자 통치 이념이다.

    또한 한민족은 지구촌 인류는 한 형제라는 구환일통九桓一統 사상을 가지고 있다. 구환일통 사상은 지구촌 인류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한 집안, 한 형제라는 환국의 또 다른 가치다.

    이제는 우리가 9천 년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보여주고 그 속에 간직하였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해야 할 때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 문화와 뿌리 역사, 영성문화, 원형 종교 등을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세계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한국의 고대사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 한국의 뿌리 역사, 문화가 왜곡되면서 그 원류와 원형문화, 정신까지 잃어버린 상황이다. 우리도 잃어버린 것을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알릴 수 있겠는가.

    역사광복, 역사 바로 세우기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려고 전 세계에서 달려드는 이 때, 우리는 우리의 뿌리 역사를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알려야 한다. 그것이 인류가 서로 상생하고 홍익인간으로 하나 되는 홍익 한류의 길에 초석이 될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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