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근본을 바로잡는 계간지가 되기를
박석재 / 前 한국천문연구원장
인천공항에서 서울 방향으로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다 보면 바로 옆 공항철도 레일이 보입니다. 주의 깊게 보면 자동차는 우측통행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열차는 좌측통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왜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열차가 다니는 방향조차 통일하지 못했을까요? 세계적으로 이런 나라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처럼 자동차와 열차가 모두 좌측통행했지만 해방 후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동차가 우측통행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 역사의 굴곡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서울 지하철 노선 중에도 국철과 연결되는 것은 좌측통행을, 나머지 노선은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동차와 열차는 서로 충돌할 일이 없으니 굳이 통행 방향을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칩시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행됐던 ‘사람은 좌측통행 자동차는 우측통행’ 교통체계는 정말 문제가 많았습니다. 왜 사람과 자동차가 통행 방향이 달라야 합니까. 룰은 간단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서 보행자는 횡단보도의 오른쪽으로 건너가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 자동차가 왼쪽에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보행자 좌측통행 시절 우리나라의 횡단보도에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2개의 화살표가 등장하게 됐습니다. 보행자들을 횡단보도 오른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단편적 처방이, 속된 말로 이런 ‘땜빵’이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보행자와 자동차의 통행 방향을 모두 우측으로 통일한 지금 이 2개의 화살표는 우측통행을 계몽하는 품격 높은 것이 됐지요. 화살표의 팔자가 확 바뀐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일은 근본을 바로잡아야 문제들이 저절로, 제대로 해결됩니다. 한마디로 이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잡아야 할 우리나라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늘입니다! 대한민국은 ‘하늘의 나라’인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만 있는 공휴일이 개천절, 즉 ‘하늘이 열린 날’입니다. 애국가에는 ‘하느님’, 즉 ‘하늘님’이 나옵니다. 태극기는 세계의 수많은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근본이 되는 모든 것들이 하늘에 닿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스스로 ‘천손’, 즉 ‘하늘의 자손’이라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자손이 하늘을 잊은 것입니다. 곰 부족과 호랑이 부족은 식민사학에 의해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로 둔갑했고 그 결과 하늘의 자손 천손은 곰의 자손 웅손이 됐습니다. 역사상 가장 좁은 영토를 가지고, 역사교육도 제대로 못하며, 사대주의에 찌들어 사는 우리는 ‘가장 못난 후손’인 것입니다. 이념으로, 종교로, 지연으로, 학연으로, 혈연으로, 빈부로 사분오열된 이 나라를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 천박한 모습이 우리 민족의 한계인가, 우리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정말 조상을 뵐 낯이 없습니다. 나라의 근본이 이렇게 흔들리니 심지어 왜 독립을 유지해야 하고, 왜 남북통일을 해야 하고, 왜 고토를 회복해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릅니다.
이런 절망과 암흑의 ‘사막’에서 대한사랑은 희망과 광명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대한사랑이 이번에 계간지를 창간한다니 그 기쁨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이 계간지도 우리나라의 근본을 바로잡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계간지 대한사랑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