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어서와 2강 일본의 한국사 왜곡과정-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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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이 말하는 열등감

                   우리 역사의 경계선은 일제강점기 때 정해졌습니다. 쓰다
                 소키치가 “패수는 압록강이다.” 이마니시 류가 “패수는 청천

                 강이다.”라고 했던 주장이 여전히 한국 학계에서는 정설로

                 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쓰다의 저서들은 한국 고대사 전공
                 자들의 필독서이기도하다.”라고 합니다. 우리가 민족사관을

                 말하고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영토 비정이 잘못되어 있다’라
                 고 문제 제기를 하면 기경량 씨 같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

                 니다. “일제가 강제한 한국사의 열등성을 부정하고자, 고대의

                 우리 역사를 반도가 아니고 대륙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그런
                 데) 반도의 역사는 열등하다는 일제의 식민주의 사관의 그릇

                 된 명제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한반도를 넘
                 어가는 영토 의식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좁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열등하다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 일제가 심어 놓은 열등의식 때문에 계속해서 광

                 대하고 위대한 고대사를 찾는 거다라고 하는데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이기백 교수가 1987년
                 에 ‘한국사 시민강좌’를 열었습니다. 왜 시민강좌를 시작했냐

                 면, 그 전에 ‘국사교과서 파동’이라고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
                 다. 민족사학자들이 “주류사학은 식민사학이다”라는 비판을

                 하고 국회에 청원을 해서 국회 청문회를 하게 되는데,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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