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대한사랑 2025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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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치명자산 성지
두 번째로 향한 곳은 전주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은 치명자(致命者, 목숨을
바친자라는 뜻으로 순교자를 이름)산 천주교 성지이다. 치명자산은 예로부터 승
암산(중바위산)이라 불리며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었는데, 산정에 천
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이후로 치명자산 또는 루갈다산으로 불리고 있다.
1801년(순조1) 신유박해 때 유항검을 비롯 가족 7명이 처형되었는데 그들
을 합장해 모시는 성지가 바로 이곳이고, 이 중 5명이 2014년 복자의 품
위에 올랐다고 한다. 치명자산에도 성당 및 전망대 등 여러 성소들이 있
고, 산 아래 널찍한 자리에 순교자를 기리는 광장과 옹기가마 경당, 평화
의 전당 그리고 피정의 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천주교인들은 극심한 박해와 사회의 천대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공동
체로서 옹기교우촌을 형성하였고, 옹기가마 경당을 중심으로 생계도 이어
나가고 신앙생활도 지켜나갔다.
평화의 전당은 각종 종교행사 및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이고 그 뒤에는 피정의 집과 연수관이 있다. 치명자산 성지는 천주교인뿐
위)성당 안 성물
들을 둘러보고
있는 참가자들
아래)옹기가마
속의 신앙공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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