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대한사랑 202501월
P. 88

이 달의 논문





                  발해국의 주민 구성에 관한 연구(한규철)

                  (인문학논총 제13집1, 2008, 경성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정리. 송옥진 기자

           발해는 기전체 혹은 편년체 형식의 발                  그 핵심에는 말갈(靺鞨)이 있다. 한국 학
         해사 기록이 없어 남북한, 중국 및 러시                  계는 발해는 고구려의 후예로 보고 고구
         아와 일본에서 발해를 보는 시각이 각                    려와 말갈의 융합 국가로 이해하는 관점

         기 다르다. 비교적 기록이 자세한 문헌은                  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발해가 고구려
         『구당서(舊唐書)』 「북적열전(北狄列傳)」 ‘발              의 문화를 계승하고 지배층이 고구려 계

         해말갈(渤海靺鞨)’과 『신당서(新唐書)』 「북적              통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중국은 발해를
         열전(北狄列傳)」 ‘발해(渤海)’이다. 『신당서』             말갈 중심의 국가로 간주하여 발해를 중
         가 발해인 장건장의 『발해국기(渤海國記)』                 국 소수민족의 역사로 포함시키려는 시

          를 참조했다는 것은 발해인들의 기록이                   도를 보이기 때문에 발해의 문화와 주
         전혀 없었다는 아니지만, 이민족인 거란                   민 구성을 말갈적 요소로 설명하려는 경

         (契丹)에 멸망함으로써 그들의 역사를 계                  향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발해를 고
          승해서 쓸 사람들을 상실했던 것은 발                   구려와 말갈의 복합적 성격을 가진 국가

         해사를 잘 알 수 없게 한 가장 큰 이유이                 로 보는데 정치, 문화에 대한 비교적 중
         다. 이 글은 발해국의 주민들이 어떤 사                  립적 연구를 한다는 평가이다. 발해 연구

         람들이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발해국의                     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말갈에 대한 연
         성격을 파악하려는 글로써 발해가 고구                    구에서 발해 주민을 말갈로 보는 주장은
         려의 계승 국가인지, 아니면 말갈 중심의                  발해의 고유성을 강조하려는 입장에서

          독자적인 국가인지에 대한 논쟁을 다루                   출발한다. 이는 발해 주민 다수가 말갈
          는 중요한 주제로 보고 있으며 발해 주                  계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구려 유산

         민의 구성에 대한 이해가 발해의 민족적                   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하는데, 이
         정체성을 밝히는 데 핵심적이라 주장한                    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지방 행정구

         다.                                      역, 언어, 풍습 등에서 말갈적 요소가 나
           발해 주민에 대한 연구는 한·중·일 학                 타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계가 다른 연구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 연구에서 발해의 주민 구성은 대


          86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