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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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이 없는 임나와 가야
임나가 가야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라는 증거는 너무 많아 오히려 이런 주장은
학문적 논의의 대상조차 될 수 없을 정도이다. 가야와 임나는 각각에 속한 나라
들의 숫자와 이름들이 모두 다를 뿐 아니라 두 나라의 건국 시기, 멸망 시기, 왕
들의 이름, 국제정세나 주변국과의 관계 등 그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세
부 사항으로 들어갈수록 가야와 임나는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논란이
불필요하다.
한반도 가야와 다른 임나의 위치
이번에는 임나의 위치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본서기』에서 임나의 위치가 나
오는 <숭신천황 65년조>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 핵심 문장은 “任那者 去筑紫國
二千餘里 北阻海 以在鷄林之西南(임나는 축자국에서 2천여 리, 북쪽은 바다로
막혀 있고 계림의 서남쪽이다)” 라는 부분이다. 이 문장은 임나의 위치에 관하여
세 가지 조건을 기록하고 있다.
① 去筑紫國二千餘里(축자국에서 2천여 리)
② 北阻海(북쪽은 바다로 막혀 있고)
③ 以在鷄林之西南(계림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먼저 ①번 규슈 북부의 축자국에서 2천여 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규슈 북부
에 위치한 축자국에서 2천여 리라고 할 때, 이 2천여 리는 일단 실측 거리는 아니
다. 실제 측량 거리로 본다면 지금의 한반도 서울을 넘어서야 할 정도의 거리다.
애국가에서 보듯 무궁화 삼천리로 우리나라를 본다고 하면, 그 중에서 2/3 정도
라고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러므로 이 거리를 실측으로 따진다면 대마도도 김해도
될 수 없다.
그렇다면 2천여 리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이는 왜인국에 대해서 기록한
『삼국지』와 비교하면 명백하게 구할 수 있다. 『삼국지』『위서』<동이전> 왜인조
를 보면 대마도에서 1천여 리를 가면 일기도(이끼섬)에 도착하고 일기도에서 1천
여 리를 가면 규슈 북부 말로국에 도착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본서기』는 『삼
국지』를 참고한 기술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삼국지』와 비교하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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