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대한사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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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역사




                         인류 최초의 경전, 『천부경』



                                      글. 한태일(한역연구소 소장)

















              혹독한 대일항쟁기에 국내외 민족지                 지성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도자와 항일독립투사들의 정신적 지                   천부경의 세계화에는 전병훈(全秉薰,
            주는 『천부경(天符經)』이었다. 천부경이               1857~1927)이 있었다. 조선 말 망국의
            도대체 무엇이길래? 일제의 총칼 앞에                 한을 품고 중국으로 망명해 『정신철학

            서도 굴복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해낼                  통편』이라는 걸작을 남긴 전병훈이 그
            수 있었을까?                              책 서두에 직접 천부경 주해를 달고 전

                                                 세계의 대학도서관에 『천부경』을 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처자식을 버리                 냈다. 그 결과, 독일 신학자 빌헬름(R.

            고 만주벌판에서 총칼을 움켜잡게 해                  Whilhemlm)과 칼 융(Carl.G.Jung) 등 당대
            준 것도 바로 『천부경』이었다. 오동진                지식인들을 통해 전 유럽으로 널리 전

            장군 같은 독립군사령관부터 무명용                   파되었다.
            사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외투 깊은 곳                   특히 독일의 실존철학자로 유명한
            에는 접고 또 접어서 글씨조차 희미해                 하이데거(M. Heidegger)와 관련된 유명한

            진 『천부경』이 있었다. 항일투쟁의 가                일화가 있다. 우리나라 제1세대 철학
            시밭길에서 『천부경』을 주문처럼 읽고                 자인 서울대 박종홍(朴鍾鴻, 1903~1976)

            또 읽으면서 지난(至難)함을 이겨냈다고                교수를 만났을 때 “한국에도 고유한
            한다.                                  철학사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근원

                                                 철학을 잘 표현한 문헌이 『천부경』으
              『천부경』은 <주역>에 맞먹는 동양                로 알고 있다. 『천부경』을 알고 싶으니

            철학의 정수로 지난 세기부터 유럽                   교수님께서 해석을 해주시오.”라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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