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대한사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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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왜곡








          당시 불교계와 가락종친회가 제기한 민원은 네 가지였다.                                                                                    가야의 건국만 해도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의 가야 개관을 보면 ‘『삼국유사』의 「가락국
          첫째, 서기 42년 가야 건국을 인정하라.                                                                                           기」는 김해의 가야 시대가 시작되는 가락국의 탄생을 서기 42년으로 기록하였으나, 종래
          둘째, 수로왕과 허왕후의 역사성을 인정하라.                                                                                          의 연구에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라며 서기 42년 가야 건국을 명확히 확정하지 않

          셋째, 가야불교 전래설을 인정하라.                                                                                               고 있다. 그리고 도표에 기원전 2세기의 이병도 박사의 설부터 기원후 3세기 후반 신경철
          넷째, 임나가야설을 삭제하라. 로 요약된다.                                                                                          교수의 설까지 나열하고 있는데, 가야 건국에 대해 거의 500년의 차이가 나는 열두 명의
                                                                                                                            학자의 주장을 실어놨다. 이것을 보는 시민은 가야의 건국에 대해 누구의 주장을 믿어야
       이후 작년 9월, 홍태용 김해시장이 참석한 시사편찬위원회에 필자는 가야불교연구소 소
                                                                                                                            할지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장인 지원스님과 함께 출석하여 시사의 목적에 배치되는 내용을 설명하고 수정을 요구했
       다. 이후 가락종친회의 요구로 가야의 왕력이 삽입되었고 홍익대 김태식 명예교수가 기술
                                                                                                                            시사(市史)나 도사(道史)는 통사(通史)로 일관된 흐름과 기조가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지
       한 수로왕과 허왕후의 결혼을 ‘낙랑 상인의 염문설화’라고 폄하했던 내용이 삭제되었다.
                                                                                                                            방의 역사서가 학자의 검정되지 않은 개인 주장을 싣는 논문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
                                                                                                                            가 바라보는 <김해시사편찬위원회>의 목적은 ‘가야역사 바로세우기’가 아니라 가야의 건

                                                                                                                            국을 흐리게 하고, 가야불교를 부정하며, 김해를 임나로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야사의 복원이 아니라 ‘가야 지우기’가 그 기저부에 깔려 있다.

                                                                                                                               정작 누구를 위한 『전라도천년사』이며 누구를 위한 『김해시사』인가?

                                                                                                                            민심은 천심이다. 이들 역사서의 최종 책임자인 전라남·북도 지사와 광주시장 그리고 김
                                                                                                                            해시장은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역사는 학자들의 몫이라 지자체장은 잘 모르겠다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한 번 잘못 기술된 역사는 천년만년을 두고 문제를 일으키
                                                                                                                            며 그와 관련된 오명도 그만큼 오래 남게 된다. 역사를 알고 보면 엄정하고 무서운 것이다.
       이후 김해불교 사암연합회 회장 성남스님과 함께 편찬위 측과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그
                                                                                                                            그렇기 때문에, 그 앞에서는 누구든 겸허한 마음으로 진중(鎭重)해야 한다.
       러나 지금까지 가야불교 부정 내용과 임나가야설은 조금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그뿐 아
       니라 2차 공람에서는 김해와 전혀 상관없는 한국 불교사의 치부인 ‘비구·대처 분쟁사’까
       지 기술해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악의적인 역사 왜곡이
       다. 왜냐면 과거 김해에서는 비구 대처의 분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해시의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시의 역사서에
          실재하지도 않은 부정적인 일을 기술한다는 자체가

          김해시 ‘시사편찬위원회’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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