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어서와 6강 새롭게 보는 독립운동가의 역사 인식-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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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수입(收入)되었을 것이거늘, 아, 저 고려조의 역

                    사 편찬 담당 신하들의 노망이 너무 심하여 본국의 문
                    헌들이 발해와 같이 망하도록 내버려 두었도다…. 내

                    가 역사상 관찰한 바에 근거하여 단군시대를 내 맘대

                    로 논해보고자 하노라. (『독사신론』, 신채호)



                   ‘...고구려의 문헌들이 발해로 들어왔을 텐데, 저 고려조의
                 역사 편찬 담당 신하들이 노망이 너무 심해서 고구려의 문헌

                 들을 발해와 같이 망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렇게 한탄하

                 고 계십니다. 고구려를 이은 발해에 당연히 고구려 역사가 많
                 이 남아 있을 텐데 그때 신하들이 그 역사를 소중히 하지 않

                 고 발해가 망할 때 역사책까지 없어지게 만들었다고 한탄하
                 시는 겁니다. ‘내가 역사를 관찰한 바에 근거하여 앞으로 단

                 군 시대에 대해서 책을 쓰고자 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
                 예요. 단군에 대한 역사 기록이 너무나 남아 있지 않기 때문

                 에 새롭게 써야 한다. 주체적으로 우리 역사를 써야 한다. 이

                 렇게 각성을 하시는 겁니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 인식을 정리한 『독사신론』, 『조선상고

                 사』, 『조선사』, 『조선상고문화사』 등 엄청난 여러 책들을 쓰
                 셨습니다. 그때 당시 단군에 대해 명확하게 우리 역사로 인식

                 한 그런 글을 쓰신 분은 신채호 선생님이 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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