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대한사랑 12월호
P. 94
의 음효(어둠)들이 있지만 맨 밑에 양효(광명) 하나가 와서 이제부터 ‘광명의
시대를 회복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주역>에서 말하는 선·후천 교체기다. 선천 말기의 불기
운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기후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전, 그리고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펜데믹 등으로 지
구촌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가장 짙은 어둠이 밀려올 때 여명의 빛줄
기가 더 밝게 빛나듯, 인류는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지뢰복괘와 연관해서 볼 것이 하나 있다.
팔괘(八卦) 중 간괘(艮卦, ☶)이다. 간괘는 시간상으로는 일 년 중 ‘겨울이
끝나고(終) 새 봄이 시작되는(始) 환절기’에 해당하며, 하루에서는 어제가 지
나고(終) 오늘이 시작되는(始) ‘새벽’을 가리킨다. 또 간(艮)자의 글자를 봐도
‘날 일(日)’과 ‘근본 저(氐)’의 합성자로 ‘해가 떠오르는 근원자리(日出之根)’로
새벽의 방위인 것을 알 수 있다. 새벽은 ‘새롭게 열린다(闢, 열릴 벽)’는 의미
이다.
<주역>의 시간관은 ‘종시(終始)’이다. 즉 ‘끝남과 동시에 새로 시작한다’는
순환의 개념이다. 서양의 시간관은 직선적인 시간개념이라서 시초에서 종
말로 치닫는 시종(始終)이지만 종시(終始)는 정반대다. 추운 겨울에 초목들이
죽은 듯(終) 보이지만, 봄이 되면 다시 소생하듯(始) 종시가 자연의 순리이
다.
그래서 <주역>에서 “종어간(終於艮) 시어간(始於艮)” 즉 ‘간방에서 매듭짓고
간방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간방이 바로 한반도이며 ‘종시(終始)의
땅’인 대한민국이다.
92
대한사랑_12월_본문.indd 92 2024-11-26 오전 11:5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