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대한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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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역사
동지(冬至)와 지뢰복괘(地雷復卦,䷗ )
하지
봄 가을
• •
여 겨울
름
동지
글. 한태일(한역연구소 소장)
벌써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모(歲暮)의 시즌이 왔다. 이때쯤 되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동지(冬至)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맛있는
팥죽이 너무 그립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였다.
옛날엔 동지를 설로 여겼는데, 이는 태양의 부활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
여 ‘작은 설(아세, 亞歲)’로도 불렀다.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 것
처럼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다. 동짓
날 팥죽을 쑨 유래는 옛날 중국의 한 망나니 아들이 죽어 역신(疫神, 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역신을 쫓기 위해서
팥죽을 쑤었으며, 팥죽의 붉은 색은 양(陽)의 색으로써 나쁜 액운을 막는다
고 생각하였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주역>에서 찾아보면
지뢰복괘(地雷復卦, ䷗)이다. 복괘(復卦)를 한마디로 말하면 ‘회복(復)’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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