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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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현장 ①
역사현장 ①
광복 79주년 및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귀환 3주년 기념식
글. 박지선 (초등학교 교사, 대한사랑 베를린지부)
일시: 8월 14일 수요일 10시 30분
장소: 국립대전현충원
오늘은 현충원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신 3주년 기념
행사를 한다고 하기에 모처럼 찾은 고국 방문에 사진 찍을 기회가 되겠다는 생
각으로 특별한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눈이 시리게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겨 주었고, 방송국 촬영팀과 기자들이 강렬
한 정오의 햇볕이 내리쬐는 분향소 바로 앞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먼저 방
명록, 그래, 이런 자리에서 방명록을 멋지게 써야지 싶어서 잠시 시간을 들여 방
명록을 정성껏 써내려 갔다. 그리고 ‘해외동포’라는 것도 슬쩍 끼어 적었다. 왠지
그래야 내가, 이 자리가 더 뜻깊을 것 같았다. 이것은 앞으로 내 안에 일어날 감
정의 소용돌이의 한 복선 같은 것이었다. 의전병들이 좌우로 길을 내어 주고 검
은 정장의 군단들이 분향소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아갔다. 그 뒤를 이어 나도
구경꾼처럼 양산을 쓰고 따라갔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묵념… 비장한 모습들에
양산을 접고 나도 마음이 경건해졌다.
모두들 자리를 옮겨 다음 행사가 진행될 현충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행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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