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어서와 7강 뉴노멀시대의 정신 홍익인간-최원호

연 문명의 시대인가?’라고 물었을까요? 요즘은 돈만 있으면

천국 같은 세상이죠. 놀러가고 싶은 곳 있으면 어디든 놀러갈
수 있어요.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가서 휴가를 즐

길 수 있지 않습니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어디든 갈 수 있

는 자유로운 세상 아니에요?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진짜 문명사회입니까?

저는 『환단고기』에서 맨 앞에 실린 「삼성기」 상上의 이 구
절을 말하고 싶습니다.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 ‘오

吾’라는 글자는 ‘나 오吾’ 자, ‘우리 오吾’ 자로 단수도 되고 복

수도 됩니다. 우리 환桓이 나라를 세운 것이 가장 오래되었
다. 환국을 말해요. 앞에서 보았듯이 『삼국유사』에서 ‘석유환

국昔有桓國’을 말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 글자 ‘오환吾桓’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4,000년 전 이전에 우리 상고사 맥을 이어온 환국·배달·조
선의 선조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나는 환한 사람’이라 밝히

고 있습니다. 아주 밝은 사람이다. 얼마나 멋집니까? 외형적

으로 화장을 잘 해서 얼굴이 빛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빛
이 뿜어져 나오는 그런 사람이 진짜 환한 사람 아니에요? 이

미 9,000여 년 전에 역사를 창업한 우리의 선조들은 자신들
의 정체성을 ‘나는 환’이라 선언한 겁니다.

그럼 9,000여 년 전의 사람을 문명적인 사람이라 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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