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어서와 7강 뉴노멀시대의 정신 홍익인간-최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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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一神’인 겁니다. 만물의 탄생 배경으로 보면 ‘일기一氣’인
것이고요.
그런데 그 ‘하나’는 ‘무無’에서 비롯된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 ‘무’를 영국의 과학자 폴 디렉이라는 사람은 ‘진공眞空’이
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살아있는 ‘허虛’의 자리죠.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무’가 아니라 그 속에서 모든 것이 나올 수 있
는 가능성을 배태한 ‘무’라는 겁니다.
이처럼 ‘일一’과 ‘무無’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천부경」
은 동양의 무극·태극·황극이라는 삼극설三極說의 근원이 되
는 거죠. 81자 가운데 첫 다섯 글자만 봐도 그 사상이 엄청나
게 깊고 오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9,000년
전부터 이런 깨달음을 가지고 역사를 창조한 동방 한국인입
니다. 그래서 분별심과 차별심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다음 구절은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입니다. 「천부경」의 상
경과 중경을 보면 우주가 탄생하고 그 결과로 지구를 중심으
로 하여 만물 양육의 시스템이 갖춰져서 인간의 역사가 진행
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죠. 그게 ‘용用’입니다. 만물과 인간이
탄생한 뒤에는 모두 작용을 합니다. 작용하지 않는 생명은
탄생의 의미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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